'갤폴드3 vs 아이폰13', 9월 격돌 예고...애플, 스마트폰 접은 LG와 손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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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폴드3 vs 아이폰13', 9월 격돌 예고...애플, 스마트폰 접은 LG와 손잡나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7.15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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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부터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할 수도
'갤폴드3·갤플립3' 등 삼성 신제품 출시시기와 겹쳐
"올 하반기, LG스마트폰 점유율 나뉘는 분기점"
중소 휴대폰 판매점 "아이폰 판매 채널 늘면 경영 악화"
서울시내 한 LG전자 매장에 진열된 스마트폰. 사진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휴대폰 유통업계에서 LG전자 가전 유통 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등 애플 모바일 제품을 판매를 시작하는 시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애플과의 협력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LG전자 내부적으로는 판매 방침을 확정한 상태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아이폰 등 모바일 제품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휴대폰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애플과 LG전자의 협력 가능성과 함께 LG베스트샵 매장에서 아이폰 판매를 시작하는 시점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LG협력설, 왜 하필 8월? 

삼성전자는 다음달 17~23일 일주일간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새로운 신제품의 국내 사전예약을 진행한 후 다음달 27일 공식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다음달부터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한다면, 삼성전자의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견제하기 위한 양사의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종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사는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9~12% 정도 나오는 데 이 부분을 삼성 아니면 애플이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때 베스트샵을 통해 아이폰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면 일선 판매점의 상황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소휴대폰 판매점의 반발로 LG전자가 애플과 협력을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 LG그룹의 이미지에 반해 외국계 회사와 함께 소상공인의 이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모양새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순수 로드 매장'이라 불리는 오프라인 휴대폰 판매점의 경영 사정이 악화된 것도 애플과 협력 시 LG전자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일 수 있는 지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인터넷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한다고 답한 소비자는 12%였지만 2020년 하반기에는 20%로 늘었다.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소비자의 스마트폰 구입 경로는 이통3사 대리점이 25%, 인터넷 구매가 20%, 전자제품 매장이 9% 순이었다. 

흥행 예고된 '아이폰13', 오프라인 매장 확대로 점유율 늘리나

코로나19 이후 휴대폰 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과정에 그나마 줄어든 오프라인 소비자를 중소 상공인이 대기업 판매점과 경쟁해 유치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더욱이 애플이 올 9월 공개할 예정인 아이폰13시리즈가 전작에 이어 다시 한 번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휴대폰 유통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공급 업체에 아이폰13 시리즈의 초기 생산 물량으로 9000만대를 요청했다. 애플이 지난 몇 년간 아이폰 초기 생산량을 7500만대 수준으로 유지한 걸 감안하면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아이폰13시리즈 출고가격이 전작인 아이폰12시리즈와 비슷한 699~1099달러(약 80만~126만원)로 동결될 것이라 보도했다.

전작인 아이폰12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1억대 이상 팔린 상황을 고려해 애플이 가격은 유지하면서 '스펙'을 높인 아이폰13시리즈의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국내 어떤 스마트폰 유통 채널에서도 늘 갑이었다”며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하면 중소 로드 매점이 대기업에 맞서 보조금 경쟁을 해야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

일선 판매점에서는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큰 틀에서 어느 정도 비율로 삼성과 애플이 나눠가질지 결정되는 시기를 올 하반기로 보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만큼 삼성이 애플보다 더 큰폰으로 LG전자 점유율을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애플 역시 적지 않은 점유율 확보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65%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오랜 기간 유지했다. 삼성페이 등 국내 소비자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에도 LG전자를 택한 소비자는 소위 '찐팬'으로, 이들이 삼성을 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6%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63%, 애플은 2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음달 말에는 삼성전자가 오는 9월에는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한다.  

애플이 LG전자의 점유율을 모두 흡수할 경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30%대 높일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점유율을 전부 가져오면 국내 시장 점유율은 8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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