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2분기 실적 '맑음'…코로나 재확산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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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2분기 실적 '맑음'…코로나 재확산은 변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7.1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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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2분기 실적 추정치 3조7872억원
중간배당 기대감 상승…이달 말 실적발표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은행주 하락할 수 있어
사진=각 사 취합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건물. 사진=각 사 취합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9(코로나19)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도 넉넉한 상황이다. 즉 실적에 영향을 미칠만한 눈에 띄는 악재는 사라진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 4차 대유행에 따라 2분기 이후 실적이나 금융사 주가에는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올해 2분기 4대 금융지주 실적 3조7872억원 전망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3조787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KB금융은 1조11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9820억원보다 13.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1조591억으로 작년 2분기 8730원에 비해 21.3%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8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6890억원보다 19.7% 늘고, 우리금융은 601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420억원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3조9647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서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은 NIM의 개선이다. NIM은 예금과 대출의 이자율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예대마진 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해 말 신규취급액 기준 1.84%포인트였던 예대금리차는 올해 5월 1.89%포인트로 올랐다. 

지주별로도 NIM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NIM을 보면 KB금융은 지난해 말 1.75%에서 1.82%로 상승했고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1.76%에서 1.81%로 증가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55%에서 1.61%로, 1.53%에서 1.60%로 상승했다.

중간배당 기대감 커져…하나·우리 주주명부 폐쇄 공시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1일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22일 KB금융과 하나금융, 27일 신한금융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성향을 어느 정도로 정할 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20% 제한조치가 지난달 말로 종료되면서 각 금융지주는 중간배당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30일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이달 30일을 기준으로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했다. 

신한금융 역시 실적발표 이후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검토할 예정이다. 

코로나 4차 재확산 변수…경기 회복 기대감 약화

문제는 코로나 4차 재확산이다.

하반기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비롯한 금융소비자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을 유예했다. 이후 당국은 이 조치를 두 차례 연장해 오는 9월 말 종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 시행으로 이러한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를 연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금융지주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겪었지만 금융사들은 최대 실적을 거뒀다"며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것이 실적에 바로 반영된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사 주가 역시 코로나19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주는 5.7% 하락해 코스피 하락률 1.9% 대비 3.8%포인트 초과하락해 2주 연속 큰 폭으로 초과하락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2주간 은행주 하락 폭은 8.6%에 달하고 코스피 대비로도 6.0%포인트 초과하락했다"며 "최근 은행주 약세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주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시중금리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꺾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설명하면서 "코로나 재확산과 미중 무역 갈등, 글로벌 공급망 생산 차질이 경제 성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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