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버추얼 모델…금융권 MZ세대 겨냥 마케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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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버추얼 모델…금융권 MZ세대 겨냥 마케팅 주목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7.12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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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경영회의·시상식·사내모임 메타버스 플랫폼서 진행
신한라이프, 금융권 최초로 TV광고 캠페인에 버추얼 모델 도입
"MZ세대, 이제 미래가 아닌 현재를 이끄는 모델"
DGB금융그룹은 ESG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진행했다. 사진제공=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은 ESG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진행했다. 사진제공=DGB금융그룹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금융사가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이색 마케팅에 나섰다. 

사내 행사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한편, 광고에 버추얼 모델을 등장시키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세우고 있다. 디지털 변화에 민감한 MZ세대가 주요 금융소비자로 떠오르면서 금융권도 이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DGB금융그룹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ESG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지칭한다.

DGB금융은 가상공간에서 경영회의뿐만 아니라 시상식, 사내 모임까지 메타버스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DGB금융 경영진회의를 시작으로 6월 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그룹경영현안회의를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진행한 바 있다. DGB금융은 향후 전 직원에게 디지털 문화를 전파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활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은 오는 21일 자산관리 이용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웰스케어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미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해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SC제일은행은 세미나 공간을 가상공간으로 연출하고 가상 아바타가 이용자를 맞이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메타버스 기술은 온·오프라인 연결이라는 기술적 특성을 바탕으로 금융업을 변화시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에 의한 디지털 금융은 가상세계와 현실을 잇는 기술적 장점으로 스마트폰의 한계인 온·오프라인의 괴리감을 극복하고, 현실과 가상이 연계된 금융시대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라이프는 TV광고 캠페인에 버추얼 모델 로지를 기용했다. 사진제공=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는 TV광고 캠페인에 버추얼 모델 로지를 기용했다. 사진제공=신한라이프

보험업계에서도 MZ세대는 주 타겟이다. 

지난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법인으로 새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자사 광고에 버추얼 모델을 기용했다. 

신한라이프의 버추얼 모델 로지(Rosy)는 실제 사람이 아니라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을 모아 만든 22살의 가상 캐릭터로, 지난해 활동을 시작해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만명 이상을 보유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금융권이 TV광고 캠페인에 실제 사람이 아닌 버추얼 모델을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성태 신한라이프 브랜드 담당 전무는"기존 보험 광고 공식을 깨고 MZ세대에게 특히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통합 광고의 모델부터 남다른 전략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금융권은 너도나도 MZ세대의 수요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9일 화상 등 온라인 방식으로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MZ세대에 주목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회장은 "다양한 업종에서 과거 영광을 누렸던 거대 기업들 중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진 사례가 많다"며 "디지털 세대의 주역인 MZ세대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인정받도록 모든 경영진들이 결기를 가지고 속도감 있게 실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같은 날 온라인으로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을 열고 속도와 기업문화를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손 회장은 "MZ세대는 이제 그룹의 미래가 아닌 현재를 이끄는 주축 세대인 만큼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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