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에 주식펀드 자금 빠지고...여행·항공주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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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확산에 주식펀드 자금 빠지고...여행·항공주도 '먹구름'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7.12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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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 상대적으로 낮은 아시아 주식 펀드서 자금 유출
선진국 펀드도 자금유입 감소...안전자산인 채권펀드 자금 유입은 확대
여행·항공주 부진한 흐름 지속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텅 빈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텅 빈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경제 재개방에 기대감이 가득했던 주식시장에 또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의 방역 강화로 연결, 경기둔화 우려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증시로의 자금 유입의 발목을 붙잡았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각 국가별 백신 접종률이 글로벌 유동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행관련주 및 항공주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아 이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펀드 자금유출 지속..안전자산인 채권펀드는 선호

1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아시아 주식 펀드 및 ETF는 5월 이후부터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후정 애널리스트는 "영국이나 미국의 2차 접종률은 각각 51%와 48%이지만,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는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아시아 국가에 대한 우려가 자금 유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 역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특히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컸고 이는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다. 미 증시의 강세로 미국 주식 ETF 역시 자금 유입 추세를 이어가고 있었던 것.

그러나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6월 마지막주에는 미국주식펀드와 ETF에서의 자금이 순유출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유럽 국가들도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유럽 주식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증가했으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본격화와 동시에 유럽 주식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도 6월 중순 이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애널리스트는 "관광 산업의 비중이 높은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휴가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화될수록 미국 채권펀드로의 자금 유입규모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주간 미국 채권펀드와 ETF의 자금 유입규모는 지난 4월 119억달러에서 5월 70억달러, 6월 85억달러로 4월에 비해 크게 낮아지고 있었으나, 7월 첫째주에는 138억달러까지 재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월 둘째주 이후 최대 유입 규모다. 

유럽채권 펀드의 유입 규모 역시 6월 한 주간 평균은 약 18억달러였으나, 7월 첫째주에는 20억6000만달러를 기록, 채권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미국과 유럽의 채권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자료=유안타증권
자료=유안타증권

여행 및 항공 관련주 일제히 부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경제 재개방 일정을 늦출 수 있는 요인인 만큼 경제 재개방과 관련된 업종의 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여행 관련주와 항공주다.  

지난 6월3일 '트래블버블' 기대감과 동시에 3만1550원까지 올랐던 모두투어 주가는 지난 9일 장중 2만3300원까지 떨어졌다. 한달여만에 35% 하락한 것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12일에는 2%대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 6월3일 9만4300원에 비해 12일 오후 3시 현재 주가는 7만7700원으로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호텔신라와 롯데관광개발 등도 최근 한달간 주가 하락폭이 각각 10%, 25%에 달한다.

항공주 역시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12일 장 중 1만8650원까지 내리면서 1만9000원대를 하회했다. 1만9000원대를 하회한 것은 지난 4월23일 이후 처음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날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 9일에는  장중 2만9800원까지 내려앉았다. 대한항공 주가가 3만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5월24일 이후 한달 반 만에 처음이다. 

불과 한달 전인 6월9일 5260원까지 올랐던 티웨이항공은 한달만에 3900원대로 내려앉았다. 한달만에 34%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여행객수가 여전히 부진한 수준에 머물자 항공주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6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4.3% 증가한 24만5000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월간 평균인 593만명과 비교할 때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이는 국제여객 수요가 여전히 전혀 회복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며 "국내외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본격적인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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