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중흥건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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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중흥건설 선정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7.05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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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2조1000억원으로 결정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은 예비 대상자 지정
중흥건설, 대우건설 품을 시 업계 5위권으로 뛰어올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3년만에 새 주인찾기에 나선 대우건설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이 선정됐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흥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중흥건설의 경쟁자인 스카이레이크-DS네트웍스-IPM컨소시엄은 예비 대상자로 지정됐다. 

인수가는 지난달 본입찰 당시 제시한 2조3000억원보다 2000억원 낮은 2조1000억원으로 결정됐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2조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현 KDBI 대표는 "매각 대금,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마감된 본입찰에서 중흥건설 측은 2조3000억원을,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이 1조8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이후 중흥건설은 인수가격과 비(非)가격조건의 일부 수정을 KDBI에 요청했다. 

KDBI는 이에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에 중흥건설의 수정 요청 제안 사실을 알리고 원할 경우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중흥건설이 2위와의 인수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는 판단에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에 인수 불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고 KDBI가 양측에 새로운 가격을 써내라고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새로운 가격을 받은 결과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보다 낮게, 스카이레이크 측은 1조8000억원보다 높게 인수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KDBI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건설은 약 500억원의 입찰 보증금을 내야 한다. 

입찰 보증금은 인수금에 포함된다. 

이는 2018년 매각 불발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대우건설 실적이 개선됐고 해외에서 대형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기업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매각 작업이 3년만에 추진되고 있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품으면 대형 건설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시공 능력평가 기준 건설업계 6위 규모다.

이번 매각에서 KDBI가 수정 인수가격을 받은 것을 두고 '매각 작업이 원칙 없이 번복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제시된 인수가격이 낮아 재입찰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인수가격이 높아 수정안을 받는 사례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재입찰은 명백한 입찰 방해이자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배임에 해당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우건설 매각과정 관련 졸속·특혜 매각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앞으로 KDBI와 중흥컨소시엄간 매각 양해각서 체결은 3~4주가 걸릴 예정이다.

앞서 매각 과정에선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3.5주간 실사기간을 부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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