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갖가지 기록남긴 '中 공산당 100주년'...키워드는 '애국주의 고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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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갖가지 기록남긴 '中 공산당 100주년'...키워드는 '애국주의 고취'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1.07.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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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여 명의 참가자 등 갖가지 기록 남겨
220미터를 정확히 100 걸음에… 행사 뒷얘기들 네티즌들에게 화제
중국 정부, 언론을 통해 애국주의 분위기 이어 가려 고군분투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지난 1일 막을 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은 역대 공산당 창당 기념식 중 최대규모로 진행되면서 많은 기록과 화제를 남겼다. 중국 정부역시 대내외적으로 적극적 홍보를 하면서 공산단 100주년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우선 지난 1일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은 역대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경축 행사 중 최대 인원이 참여한 행사로 기록됐다. 이번 100주년 행사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전국인대상임위원회, 국무원, 전국 정협, 중앙군위원회 등의 원로 대표부터 현직 대표까지 중국 주요 인사를 비롯해 외국인사까지 약 7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창당 100주년 기념식은 천안문 광장에서 거행된 첫 공산당 창당 행사로도 기록됐다. 그동안 공산당 창당 기념식은 8차례 열렸는데, 30주년 기념식이 베이징선농단체육관에서 개최됐고 이후 개최된 공산당 창당 기념식은 모두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오전 8시부터 시작한 이번 창당 100주년 기념식은 역대 가장 빨리 열린 기념식으로도 남았다. 그 동안 창당 기념식 시작 시간은 주로 오후에 진행되다가 80주년부터 오전에 기념식을 시작했든데, 90주년과 95주년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됐었다.

행사 중 중국 공산당청년단과 소년선봉단 천 명이 헌사를 바쳤는데 천안문 광장에서 진행한 역대 단체 활동 중에서 이번 같은 형식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00주년 행사에는 중국 원로 대표부터 현직 대표까지 중국 주요 인사를 비롯해 외국인사까지 약 7만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CCTV화면 캡처.
이번 100주년 행사에는 중국 원로 대표부터 현직 대표까지 중국 주요 인사를 비롯해 외국인사까지 약 7만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CCTV화면 캡처.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공산당100주년 기념식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 준비와 관련한 뒷얘기들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광장 전체를 ‘대형 선박’ 형태로 변신시켰다. 그리고 현장 곳곳에 100이라는 숫자가 나타나도록 기획됐는데, 네티즌들은 너도나도 100이라는 숫자를 찾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그리고 100 주년을 기념한 이번 행사에서는 100개의 발포대에서 56문의 축포가 발사됐으며 국기호위대는 정확히 100걸음에 220M의 레드카펫을 행진했다.

준비 기간만 2년이 걸렸고 만 명 이상의 스태프가 참여한 대형 공연 '위대한 여정(伟大征程》'도 화제가 됐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 축하 공연에는 174m×29.5m 크기의 대형 화면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사진=CCTV화면 캡처.
공산당 창당 100주년 축하 공연에는 174m×29.5m 크기의 대형 화면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사진=CCTV화면 캡처.

특히 ‘위대한 여정’ 공연에 등장한 스크린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등장한 스크린 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사용된 스크린은 가로 147m, 세로 22m이었는데,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 축하 공연에 선보인 스크린은 메인 화면 면적이 174m×29.5m이었다. 

이외에도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는 10만 개의 좌석이 배치됐고 10만 개의 풍선이 하늘을 날았으며 10만개의 비둘기가 광장을 가로질렀다. 

그리고 중국 스텔스 전투기 젠-20 15대가 공동 비행해 역대 행사 중에서 가장 많은 스텔스 전투기가 공동 비행하는 모습 등은 네티즌들의 화제거리가 됐다.

Z-10 공격용 헬기와 Z-19 공격용 헬기 29대가 창당 100주년을 상징하는 숫자 '100' 대형으로 톈안먼 광장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CCTV화면 캡처.
Z-10 공격용 헬기와 Z-19 공격용 헬기 29대가 창당 100주년을 상징하는 숫자 '100' 대형으로 톈안먼 광장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CCTV화면 캡처.

中 정부, 애국주의 고취위해 ‘고군분투’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화려한 조명쇼가 진행됐다. 베이징, 상하이, 천진 등을 비롯해 중국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진행된 조명쇼에는 수천대의 드론과 다양한 공산당 문구들이 등장했다. SNS에는 어느 도시의 조명쇼가 가장 의미 있고 멋있었는지에 대한 평가들이 진행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및 사회주의 혁명을 다룬 전형적인 국수주의 영화도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에 맞춰 개봉됐다. 영화 '1921'와 '혁명자'가 중국 전역에서 지난 1일 개봉됐는데, 이들 영화는 웨이보에서 수십억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는 10만 개의 좌석이 배치됐고 10만 개의 풍선이 하늘을 날았으며 10만개의 비둘기가 광장을 가로질렀다. 사진=CCTV화면 캡처.
지난 1일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는 10만 개의 좌석이 배치됐고 10만 개의 풍선이 하늘을 날았으며 10만개의 비둘기가 광장을 가로질렀다. 사진=CCTV화면 캡처.

중국 정부는 방송과 언론매체를 통해서 애국주의 분위기를 이어 가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국 방송과 언론매체들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과 관련해서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 훈장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 공산당의 100년 이야기와 공산당 찬양 인터뷰, 외국 인사들의 축하 인사, 공산당의 경제 업적 등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애국주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해 모택동의 삶과 사상 이야기를 다룬 중국중앙방송이 방영한 드라마 '중류격수'가 방송됐다. 사진=CCTV화면 캡처.
지난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해 모택동의 삶과 사상 이야기를 다룬 중국중앙방송이 방영한 드라마 '중류격수'가 방송됐다. 사진=CCTV화면 캡처.

중국 정부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을 통해 중국 공산당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높아진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껏 자랑했다. 그리고 향후 성공적인 100년을 다짐했다. 그러나 현실 속 중국은 이를 위해 극복해야 할 만만치 않은 과제들은 다분히 안고 있다.

고조되는 미중갈등, 국제사회에서 높아지는 반중 정서, 중국 내부의 빈부격차 심화, 홍콩과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대만 통일 문제 등 중국 공산당을 압박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국제 사회는 중국 공산당에게 묻고 있다. 

● 박신희 중국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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