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 결산] ④레벨 높인 코스피..3분기엔 성장주가 상승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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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시 결산] ④레벨 높인 코스피..3분기엔 성장주가 상승 이끈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7.01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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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는 성장주...반도체 자동차 등 관심
델타변이 바이러스는 변수...접종 가속화 이끄는 요인될 수도
올해 하반기에도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하반기에도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전세계적으로 백신접종이 가속화되면서 경제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이 지수를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었다. 

코스피 지수도 예외는 아니다.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해내며 한 층 더 높아진 레벨에 발을 들여놓은 코스피 지수는 현재 33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고점을 조금씩 높여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떠한 투자전략이 유리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300선 올라선 코스피...하반기에도 계속 간다

지난 연말 2873.47로 거래를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30일 3296.68로 거래를 마감, 상반기 주식시장을 마무리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상반기 14.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 상승세의 주역은 개인 투자자들이다.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 17조245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 투자자들은 35조8348억원을 내다팔았다. 개인이 55조978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및 기관의 매물을 모두 소화,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국면으로 진입하고,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는 등 글로벌 경제에 훈풍이 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요인들이 코스피의 매력을 더욱 높여 코스피의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증권가가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전망을 살펴보면 하단은 주로 3000선 안팎이며, 상단은 높게는 3700선, 낮게는 3400선으로 제시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3700선까지 제시했다.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이익 증가를 근거로 삼았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63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추가적인 상향 조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뜨거운 여름이 예상되는 만큼이나 주식시장도 뜨거워질 전망"이라며 "낮아질대로 낮아진 미국 소매업체의 재고율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재고축적 수요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미국 제조업 경기회복으로 연결되고, 이는 글로벌 교역 개선, 한국 수출 모멘텀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기업이익 개선, 전망치 상향조정으로 연결되고, 코스피 상승 모멘텀 강화 및 상승여력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이 재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여름 한국증시, 코스피 시장이 가장 주목을 받을 전망"이라며 "2021년 하반기, 그 중에서도 3반기 코스피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3150선에서 3600선으로 제시했다. 

이재만 스트래티지스트는 "글로벌 경기는 최소한 오는 11월까지 확장국면에서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국내 수출경기의 확장 지속이 가능하며 국내기업 이익 추정치 추가 상향조정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별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
증권사별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

성장주가 시장 주도주 자리 잡을 듯

3분기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주도주 역할은 성장주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코스피가 3300선을 돌파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고 신고가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며 "국내 성장주들이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성장주들은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성장주들은 지난 1월말 신고가를 3% 가량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글로벌 성장주가 신고가를 경신하면 뒤 이어 국내 성장주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패턴이 금융위기 이후 반복돼왔다"면서 "국내 성장주가 글로벌 성장주와 시차를 두고 동행한다는 점,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매수는 타이밍상 적절치 않다는 점, 7~8월 빅 기업공개(IPO)가 예정돼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7월은 성장주를 매수하기 좋은 기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상승세 중심에는 기존 주도주인 인터넷,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업종이 자리할 전망"이라며 "주도주가 시장 중심으로 자리하는 변화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화가 안정을 찾고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된다면 반도체, 자동차 업종의 분위기 반전이 코스피 상승탄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스트래티지스트는 "상반기 코스피를 이끈 가치주는 가격메리트가 소멸됐다"며 "글로벌 경기 확장국면으로 진입한 이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구조적인 성장주 중 하반기 국내증시 내 이익 비중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가총액 비중이 낮은 게임과 헬스케어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경기순환형 성장주 중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테크 하드웨어 업종이 기회"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업종의 국내 증시 내 영업비중이 상반기 23%에서 하반기 3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시총 비중 역시 현재 27%에서 하반기 3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1년간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최근 1년간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4분기에는 주춤할 가능성도 있어...변동성 장세 예상

다만 4분기에는 3분기에 비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하반기에는 상고하저의 흐름이 이어져 3분기 고점 시각을 유지한다"며 "역사적 고점돌파 후 추세상승 보다 4분기 변동성 장세를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3420선으로 설정했다. 현재 주가 수준에 비해 3.6% 높은 수준이다. 

신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1개월간 두드러진 특징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성장주의 급등이었다"며 "그러나 이는 오히려 시장 전체 성장 모멘텀 둔화의 시그널이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경우 12개월 PBR 8배 돌파 이후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신뢰도가 여전히 높지만, 앞서 한미약품과 아모레퍼시픽 등 이전 성장주에 대한 PBR 논리도 8배 이후 정점을 찍었다는 것. 실제로 5~6년이 지난 지금 장기 투자에도 한미약품과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하반기 한국 수출증가율 하락세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수출증가율 둔화시기 외국인의 한국시장 비중은 축소 분위기"라며 "시장 상단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 역시 시장이 싸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증가율 둔화시기에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주목할 만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난다면 일정한 재봉쇄는 불가피할 것이지만 전면 봉쇄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델타 변이의 확산은 접종률이 낮은 지역 주민들의 접종률을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역설적으로 집단면역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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