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기대감' 삼성디플,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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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기대감' 삼성디플,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다?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6.30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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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디아, 삼성DP지난 1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
OLED 노트북 패널 성장도 본격화 
3·4분기는 전통적 성수기...폴더블폰 대거 출시
”올해 보단 내년이 더 좋을 것”...아이패드에 OLED 탑재
에이수스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한 '로그폰5(ROG Phone 5)'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에이수스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한 '로그폰5(ROG Phone 5)'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탑재하고 폴더블 폰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내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30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모바일 OLED 패널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모바일 OLED 패널 매출 상승의 주된 원인은 출시 이후 지속되는 아이폰12의 인기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올해 아이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2.3% 증가한 2억23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이폰12시리즈의 지난 8개월간 누적 판매량을 1억2430여만대로 추산한다. 트렌드포스의 전망치에는 하반기 아이폰12 생샌량과 올 9월 공개될 차기 아이폰 생산량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 디플, 지난 1분기에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

지난 2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9인치 이하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1억3800만개로 지난해 1분기(9천200만개) 대비 50% 증가했다.

서울 중구 프리스비 명동점에 전시된 아이폰12 미니와 프로 맥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프리스비 명동점에 전시된 아이폰12 미니와 프로 맥스. 사진=연합뉴스

통상 1분기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비수기다. 최근 3년간 분기 스마트폰 패널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평균 1%에 미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이연됐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5G스마트폰 보급확대도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사양이 높은 5G 스마트폰 생산이 늘면서 관련 부품 생산단가가 낮아지고 OLED 침투율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애플과 샤오미·오포·비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경쟁이 본격화됐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 상반기에만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110종 이상 출시됐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샤오미·오포·비보에 공급한 OLED 패널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5G 상용화 첫해 1600만대에 불과했던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6억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3390만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400만대)보다 무려 456% 성장한 바 있다. 

옴디아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 가 80.2%, LG디스플레이가 8.8%, 중국 BOE는 5.8%를 기록했다. 

국내 업계에서는 중국의 추격을 우려했지만 막상 모바일 OLED 시장이 성장하는 국면이 격차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2~3년간은 여전히 한국이 OLED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모든 지역에서 5G 스마트폰의 보급률 증가를 예상한다"며 "5G폰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35%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따라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 1분기 매출을 작년 동기와 비교해 49% 성장한 70억2200만달러(약 7조9418억원)으로 집계했다. 역대 1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OLED패널, 노트북 시장 침투도 본격화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몇 년전부터 노트북에 OLED를 공급했다”면서도 “노트북용 OLED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OLED 패널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OLED 패널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의 올해 OLED 노트북 목표 출하량을 100만대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량은 80만대로 알려졌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량을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남은 주요 노트북 브랜드의 프리미엄 모델 제조를 위해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연구원은 “HP, 델, 에이수스, 레노버 등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 상위 업체 대부분이 프리미엄 라인업에 OLED를 탑재한 모델을 내놨다”며 “삼성디스플레도 10종이 넘는 노트북 OLED 패널을 공급하며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대비 23% 증가한 2억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노트북 출하량을 2억2000만대로 예상했다.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OLED 탑재 제품은 1% 내외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장 중인 노트북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95%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아직 올해가 끝나지 않았는데…”올해 보단 내년이 더 좋을 것”

통상 디스플레이업계의 계절적 성수기는 하반기다. 최근 2~3년 사이에는 3분기가 4분기보다 실적이 좋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서 다양한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폴더블폰용 OLED 패널을 상용화한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유일하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오는 3분기와 4분기에만 전년 대비 폴더블폰 출하량이 100%를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 DSCC는 "오는 4분기에만 8개 브랜드에서 12개가 넘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며 “이 기간에만 300만대가 넘는 제품이 출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인 업체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오포, 비보, 샤오미, 구글 등으로 올해 전체 폴더블폰 예상 출하량은 510만대 수준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시장 점유율이 87%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폴더블 패널 점유율은 83.5%였다.

금융투자업계 한 연구원은 “아이폰12가 워낙 잘팔리다 보니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호실적이 예상된다”면서도 “아이패드에 OLED를 탑재하고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내년이 올해보다는 더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출시할 OLED 아이패드 출하량은 약 1000만대 이상일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해당 물량을 전량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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