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애플에 아마존과 협력논의...SKT, 구독플랫폼으로 '통신 1위' 수성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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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애플에 아마존과 협력논의...SKT, 구독플랫폼으로 '통신 1위' 수성 나서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6.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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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회사와 투자회사 분할 앞두고 서비스 연계 고심
메리츠 證 "구독서비스 초기 성과가 주가 결정"
통신·쇼핑·게임·보안·OTT...다양한 사업 도구는 '구독'
올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 AI로 구독 연계할 듯
SKT가 오는 3분기 구독서비스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사진=SKT인사이츠 블로그
SKT가 오는 3분기 구독서비스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사진=SKT인사이츠 블로그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오는 3분기 구독서비스 출시를 앞둔 SKT가 글로벌 OTT 기업과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동통신업계가 경쟁적으로 구독서비스 강화에 나선 가운데 업계에서는 SKT의 시도가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SKT는 오는 11월 유무선통신사업을 담당할 존속법인과 반도체와 ICT 관련 투자를 전담할 신설법인으로 분리 후 재상장을 앞두고 있다.

신설법인 아래의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SK하이닉스, 웨이브 등 다양한 사업을 기존 유무선 통신과 연계하는 동시에 우후죽순 늘어나는 경쟁 서비스로부터 2950여만명에 이르는 이동통신 가입자 이탈을 막아야하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통신시장의 50%를 점유한 SKT는 구독 서비스를 확장하는데 가장 유리한 사업자인 건 맞지만 킬러콘텐츠가 등장하면 가입자 유출이 가장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 콘텐츠를 인터넷텔레비전(IPTV)를 통해 독점 공급한 것이 좋은 예다. IPTV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는 KT지만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효과로 제휴 2년 만에 IPTV 가입자 수가 20% 증가한 바 있다. 

1위 유지위해 필사적인 SKT…HBO·넷플릭스 협력논의 가시화

박정호 SKT 대표는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나 “넷플릭스, HBO와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HBO의 OTT서비스인 HBO맥스의 한국 진출과 관련해 협력 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이날 박 대표는 아마존과 OTT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있지 않겠나"고 답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SKB)와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협력 의지가 있음을 공개한 것이다. 넷플릭스와 갈등 중인 SKT와 반대로 KT와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연계해 IPTV와 휴대폰 요금제 등 결합상품을 출시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디즈니는 웨이브를 경쟁자로 보고 있다"며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양사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디즈니플러스는 LG유플러스를 국내 사업 파트너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업계에서는 SKT가 애플의 OTT인 애플TV와 협력설도 제기된 바 있다. 박 대표의 발언을 종합하면 넷플릭스, HBO맥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애플TV 등 사실상 협업 가능한 글로벌 OTT 전부와 협력을 추진 중인 셈이다. 경쟁사가 넷플릭스로 이용자 락인효과를 누린 전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IPTV는 이통사의 본업인 통신과 주요 사업인 미디어 사업을 결합해 주는 상품”이라며 “각 가정마다 설치한 IPTV 기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구독상품을 연계할 수 있는 잠재성까지 갖춘 핵심 사업”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협업으로 IPTV 가입자 증가를 경험한 통신업계가 방송과 통신의 결합 상품의 길목에 있는 글로벌 OTT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구독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를 노린다는 설명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 사업대표는 최근 "7월에 메타버스 신규 서비스, 3분기 중 구독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독서비스, 이커머스·게임·보안·반도체...방대한 SKT 포트폴리오 묶을 도구

통신사업과 투자를 담당할 신설법인으로 분리를 앞둔 SKT에게 구독서비스는 통신과 신설법인 산하 다양한 사업을 연계할 중요한 도구로 여겨진다. 

메리츠증권은 SKT가 내달 출시하는 메타버스 등 구독형 서비스 초기 성과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에서도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네이버의 제페토가 글로벌 가입자 2억명을 끌어모으며 국내 업계에서 가장 앞선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영상 대표는 "새 메타버스 서비스의 키워드는 소셜, 아바타, 공간, 경제시스템"이라며 "네이버 제페토와는 다른 형태, 다른 철학을 가진 서비스로, 기존 서비스보다 재미를 곁들인 요소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G 킬러콘텐츠를 고심해온 통신업계에서는 끊김 없이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 받아야 하는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SKT가 메타버스와  구독 서비스를 연계하면 사용자의 체류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5G 서비스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SKT는 웅진씽크빅과 교육 구독 상품을 출시했다. 파리바게뜨와는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휴대폰 대리점에서 SK매직 렌털 상품을 체험하고 구독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여기에 2950만여명의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메타버스와 구독마케팅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용자 선호를 분석해 만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구독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T는 전통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관계에 있다”며 “자체적으로 웨이브, 플로, 11번가 등 포트폴리오가 화려하지만 MS 등 외부 제휴사와 협력하면 훨씬 더 다양한 서비스를 구독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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