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품은 이마트 주가 '껑충'...단기 전망 '맑음', 장기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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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품은 이마트 주가 '껑충'...단기 전망 '맑음', 장기는 '글쎄'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6.25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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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 확정 후 25일 5% 상승 마감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 평가 이어져
다만 중장기적 시너지 효과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시각 보여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게 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마트의 향후 주가와 관련해 엇갈리는 시각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게 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마트의 향후 주가와 관련해 엇갈리는 시각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게 된 가운데 25일 주식시장에서는 이를 호재로 반영하는 분위기다.

인수합병(M&A)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간 이마트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만큼, 마침내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는 낙관적인 시각도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고 있지만, 향후 시너지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시각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마트, 불확실성 해소에 5% 급등 마감

지난 24일 장 마감 후 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지분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인수 가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예상보다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데다, 불확실성이 마침내 해소됐다는 안도감에 주가 역시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분위기다. 

25일 이마트는 전일대비 8000원(5.1%) 오른 16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백신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유통주를 비롯한 경제재개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진 바 있지만 이마트의 경우 M&A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본격화된 3월 중순 이후 전일까지 이마트 주가는 오히려 10% 이상 빠졌는데, 이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피 주가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마침내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정되자 그간의 지지부진한 흐름도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조심스레 확산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다"면서 "주가 측면에서 호재를 잡아먹던 블랙홀과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이제 본질을 볼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불확실성 해소로 단기적인 주가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수가격이 예상보다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이베이 본사에서 기대한 이베이코리아 기업가치는 5조원 이상으로 알려졌었다"며 "하지만 이마트는 지분율 100% 기준 4조3000억원에 지배력을 확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약 2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나머지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도 자산유동화와 금융권 차입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 애널리스트 역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및 삼성생명 지분(5.8%) 등을 활용할 수 있고 차입 등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라며 "전체 인수대금을 차입으로 조달한다고 했을 때 800억~900억원(이자율 2.5%) 수준의 이자비용 부담이 발생하는데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850억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실적에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토털 커머스 기업으로 재탄생 기대

합리적인 인수가격과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본다면 단기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중장기적 전망에서는 다소 시각이 엇갈린다. 

먼저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는 전문가들은 이베이코리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 산다.

실제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협업을 통해 신세계그룹의 2020년 기준 이커머스거래액이 24조원(이베이코리아 20조원, 쓱닷컴 4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네이버(27조원)에 이은 2위다. 22조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한 쿠팡은 3위 사업자로 밀려나게 됐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는 점유율 상승 이외에도 이베이의 플랫폼과 IT 역량, 그리고 이마트의 물류 및 유통 역량의 결합, 1P(직매입)과 3P(입점업체)를 어우르는 토털 커머스 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베이코리아의 270만 스마이클럽 회원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쓱닷컴은 고객 접점을,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최대·양질의 식품 카테고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베이의 숙련된 IT 전문가들을 얻게 돼 온라인 사업의 규모와 성장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은경 애널리스트 역시 "장기적으로는 50조원에 이르는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의 압도적인 거래대금을 기반으로 이마트가 대규모 물류 투자를 단행하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 및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마트 주가 추이.
이마트 주가 추이.

중장기적 전망은 엇갈려...향후 시너지 창출 여부가 관건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주가 상승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향후 시너지가 얼마나 발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주 애널리스트는 "'1+1=2+알파'가 될 수 있어야 의미있는 M&A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이마트 입장에서는 상당한 재무부담을 안고 인수를 진행한 만큼 앞으로 어떠한 온라인 전략을 제시할 것인지, 이에 따른 시너지가 얼마나 나올 수 있는지에 따라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방향이 달려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이베이코리아는 2020년 거래액이 정체되면서 시장점유율은 2019년 12%에서 2020년 10%로 크게 하락했다"며 "쿠팡의 막강한 자금력과 역마진 점유율 확대 기조를 감안하면 이베이코리아의 시장점유율 유지 또는 회복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마케팅비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쿠팡의 가장 큰 경쟁력 가운데 하나가 배송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배송 인프라 개선을 위한 신규 투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모른다는 것. 

이어 "이마트 주가 측면에서 보면 이번 인수를 통한 장단기 실적 불확실성을 향후 신규 사업과 사업구조 개선 기대감이 밸류에이션으로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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