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악재 쌓인 쿠팡, 주가 고점대비 반토막...화재 영향은 '미미'
상태바
겹겹이 악재 쌓인 쿠팡, 주가 고점대비 반토막...화재 영향은 '미미'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6.24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때 69달러 찍었던 쿠팡 주가...현재 30달러대로 뚝 떨어져
쿠팡 악재 시점 주가 큰 변동은 없어...서학개미들도 여전히 순매수 유지
일시적 악재보다는 해외시장 진출 및 실적이 주가 변수 될 듯 
국내에서 쿠팡을 둘러싼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쿠팡 주가는 큰 변화가 없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쿠팡을 둘러싼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쿠팡 주가는 큰 변화가 없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쿠팡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덕평 물류센터에서의 대형화재, 새우튀김 환불 논란을 둘러싸고 쿠팡이츠의 부적절한 대응 속 점주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쿠팡 탈퇴'를 인증하거나 '쿠팡 불매운동'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쿠팡이 '산 넘어 산'인 상황이지만 뉴욕증시에서 쿠팡 주가는 큰 변화가 없다.

한 때 69달러까지 치솟았던 쿠팡 주가는 이미 30달러대로 내려앉으며 크게 하락한 탓에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아 주목된다. 

한 때 69달러던 쿠팡 주가...현재 30달러대로 뚝

23일(미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은 39.6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3월11일 뉴욕증시 상장 첫날 당시 공모가 35달러에서 40.7% 급등했던 쿠팡은 상장 초반 한 때 69달러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펼쳤다. 

당시 쿠팡은 상장 첫 날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와 비슷한 규모다. 한국에서도 시총 100조원을 넘어서는 기업은 삼성전자 뿐이다.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평가했고, "아마존과 알리바바만 있던 시장에서 쿠팡이 두 기업을 물리쳤다"는 평가까지 내놨다. 

아마존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 같았던 쿠팡의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상장 후 석달이 지난 현 시점 주가는 39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3일 한 때 32달러까지 떨어졌던 당시에 비하면 낙폭을 다소 줄여낸 것이지만, 여전히 40달러를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 악재에 대해 주가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7일 쿠팡의 3대 물류센터 중 하나인 덕평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는 등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김범석 창업자는 쿠팡의 국내법인 쿠팡(주)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난다고 밝히면서 법적·도덕적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도 확산됐다.  

여기에 새우튀김 환불 논란 과정에서 쿠팡이츠의 부적절한 대응이 있었고, 이로 인해 점주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쓰러진 후 사망하는 사건도 이어졌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쿠팡 탈퇴' 혹은 '쿠팡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사실상 쿠팡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이다.

쿠팡 주가 추이.
쿠팡 주가 추이.

이미 고점 대비 반토막난 주가...일시적 악재에 반응 없어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쿠팡 주가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은 이미 주가가 지나치게 빠졌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쿠팡 주가는 상장 3개월이 지난, 그리고 화재 발생 며칠 전인 13일 기준 32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는 공모가를 하회한 것은 물론이고, 상장 후 고점에서 반토막이 난 것이다.

악재와는 별개로 이미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정도로 빠진 상황이었던 탓에 화재 사건이나 불매 운동 등 일시적인 악재에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상장 직후부터 쿠팡은 여전히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 즉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쿠팡이 상장한 지난 3월11일 이후 6월23일까지 서학개미들은 쿠팡 주식을 총 1억1881만달러(결제규모 기준)를 순매수했다.

이는 쿠팡 화재 사고 직전인 지난 16일까지의 매수 규모와 별반 차이가 없다. 3월11일 이후 화재 사고 직전인 6월16일까지 서학개미들의 쿠팡 주식 순매수 규모는 1억1865억달러다.

화재 사고나, 다른 악재들이 발생한 직후에도 서학개미들이 주식을 팔거나 혹은 매수세를 줄이는 등의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쿠팡 주식과 관련해 해외 주식 정보 사이트에서는 오히려 쿠팡의 해외 진출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6월 초 쿠팡은 일본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싱가포르 사업 진출도 준비중이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보여준 순손실 규모도 주가에 우려 요인으로 분석됐다. 쿠팡이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74% 증가하는 등 외형적으로 커졌으나 순손실이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금융정보 사이트인 모틀리풀은 "쿠팡 주식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제적 확장 계획이 성공해야 한다"며 "매출 증가세는 좋아보이지만, 순손실이 크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