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올 자본적지출 10% 증가···“10년만에 최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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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올 자본적지출 10% 증가···“10년만에 최고 예상"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6.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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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정보 업체 레피니티브가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 글로벌 비금융 기업 4100개사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상기업의 자본적 지출이 10%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Refinitiv
글로벌 금융정보 업체 레피니티브가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 글로벌 비금융 기업 4100개사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상기업의 자본적 지출이 10%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Refinitiv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올해 글로벌 대기업의 시설 투자 등 자본적 지출이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1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정보 업체 레피니티브가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 글로벌 비금융 기업 4100개사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상기업의 자본적 지출이 10%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에서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수익·현금흐름이 좋아지는 기업이 미래의 이윤 창출을 위한 투자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유럽 기업들이 13% 정도 늘리고 미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들도 각각 11%와 9.7%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분야별로 기술기업 17.4%, 생필품 이외의 소비재 및 서비스 제공 업체 17.3%, 유틸리티 기업 13.8% 등의 증가세가 클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인텔은 올해 초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고 소니 그룹도 향후 3년간 180억 달러를 전략적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레피니티브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의 현금흐름 증가, 차입비용 하락, 정부의 인프라 지출 확대 등이 기업의 자본적 지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미슬라프 마테카 JP모건 글로벌·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기업 수익성이 강하게 반등하는 걸 감안하면 이익이 설비투자를 꽤 일관하게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 대출 기준이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점도 설비투자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피니티브는 내년에는 자본적 지출이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내티시스의 알리샤 가르시아 에레로 아시아·태평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주 분명하게 신흥 시장의 설비투자는 신용 제약 때문에 빠르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예상 속에 신흥 시장 내 기업은 상대적으로 투자 성장률이 뒤처질 수 있다고 레피니티브는 진단했다. 미국과 유럽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8%로 추정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부채 수준이 높아서다.

기업들은 한동안 유보 자금을 시설투자 등 자본적 지출에 쓰기보다 자사주 매입이나 부채 상환 등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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