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 원가 올라도...'LG OLED' 도입 검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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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CD 원가 올라도...'LG OLED' 도입 검토 없다"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6.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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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디플 OLED 도입 계획 없다
삼성 네오 QLED TV, 경쟁사 OLED TV보다 비싸
”수익성은 TV세트업체 전반의 이야기”
올 2분기 TV사업 영업이익률 보면 윤곽 나올 것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2021년 신제품 Neo Q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중국산 액정표시장치(LCD)패널 가격 상승에도 유기발광아이오드(OLED) 패널과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 초부터 수익성 악화에 따라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TV에 탑재할 수 있다는 주장의 반론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2일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채택 계획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지난 21일 한 매체는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내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200만~300만장 규모의 대형 OLED 패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르면 이번주에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이 관련 내용을 직접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삼성 LCD TV, 경쟁사 OLED TV보다 비싸...”수익성은 TV세트업체 전반의 이야기”

한종희 사장은 앞서 지난 4월에만 두 차례에 걸쳐 LG디스플레이의 OLED공급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장까지 나서며 관련 소문을 공식 부인했지만 여전히 업계 일각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공급설을 제기한다. 삼성이 TV사업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패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다수 TV세트 업체는 제품군 중 LCD TV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고 판매량도 많다”며 “LCD판가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건 삼성전자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점유율이 높다”며 “OLED 가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LCD에 비해 높은데 삼성의 프리미엄 제품이 경쟁사 대비 가격대가 높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지난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 1분기 2000달러 이상 (약 226만원)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40.8%)였다. 2위는 LG전자(27.8%)다. 

삼성 네오QLED TV는 최대 1930만원, 경쟁사 올레드 TV는 1090만원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선보인 프리미엄 TV ‘Neo QLED’의 한국 출시가격(8K 기준)은 85형이 1380만~1930만원, 75형이 889만~1380만원, 65형이 589만원선이다. 같은 제품의 최고 사양 모델은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서 8999달러(약 1019만원)에 판매 중이다. 

LG전자의 최신형 83형 올레드TV(4K). 사진제공=LG전자

반면 LG전자의 신제품 83형 올레드TV(4K) 국내 출시가는 1090만원 수준이다.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LG 올레드(OLED) TV 평균판매단가(ASP)는 1996.3달러(약 225만원)였다.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상위 10개 업체 중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모두가 프리미엄 라인업에 OLED 패널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해 65인치 기준 OLED TV의 평균 가격은 2345달러(265만원)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LCD TV 평균 판매 가격(4K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2% 오른 680달러 40센트(약 77만원)에 불과하다. 

55인치 기준 지난 1분기 OLED 패널 평균 가격은 510달러, LCD 패널은 200달러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OLED 패널 가격은 8.1% 하락했지만 LCD 패널가격은 73.9% 급등했다. LCD가격 상승과 OLED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 차이는 310달러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LCD 패널에 퀀텀닷(QD) 필름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삼성전자가 OLED보다 더 싼 LCD 패널을 탑재해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Neo QLED를 포함해 올해 QLED TV의 글로벌 판매량 1000만대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올 2분기 TV사업 영업이익률 보면 윤곽 나올 것

이 같은 제품 가격 차이에도 삼성전자가 결국엔 수익성 확대를 위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반론 역시 힘을 받고 있다. 

LCD TV 제조 원가에서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55인치 기준 올레드 TV의 수익성은 49%로, LCD TV의 8%보다 6배 높다. 

사실상 글로벌 시장에 TV용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고 OLED 패널 수요가 늘면서 가격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다. 패널 수요가 늘면 패널의 수율이 높아지고 수율이 높아지면 가격은 더 내려가는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OLED 패널 채택 여부는 결국 이번 2분기의 영업이익률이 공개 후에 더 자세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TV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소비자가전사업부(CE)와 LG전자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8.6%, 10.74%를 기록한 바 있다. 

판매량 중 OLED TV 비중이 30%에 불과한 LG전자가 수익성에 있어서 앞선 것이다. 옴디아는 올해 LG전자의 연간 OLED TV 출하량이 32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LG전자 OLED TV 출하량이 최대 400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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