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엔터주'...박스권 장세에도 이유있는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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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엔터주'...박스권 장세에도 이유있는 '비상'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6.22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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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BTS 열풍에 주가 고공행진...5월 이후 30% 올라
에스엠·JYP·와이지엔터 등 일제히 강세...엔터주 투자심리 되살아나
하이브를 비롯한 엔터주의 강세가 돋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주식시장에서 하이브를 비롯한 엔터주 강세가 돋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주식시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엔터주다.

과거에는 엔터주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한 편이었으나 최근에는 하이브를 비롯해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 4사의 주가가 날개를 달면서 오히려 전체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하이브의 경우 멈출 줄 모르는 BTS의 인기가 주가 모멘텀으로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하이브, 5월 이후 30%대 급등...증권가 "하반기 더 좋다"

엔터주 중 눈에 띄는 것은 하이브 주가다. 하이브는 5월 이후 현 시점까지 주가가 32% 이상 급등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22일 주식시장에서도 5.3%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이 3%에 그치며 박스권에 갇혀 있음을 감안한다면 하이브의 주가 상승세는 더욱 돋보인다. 이 기간 외국인은 426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의 매수세도 집중됐다. 

하이브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원인 중 BTS를 빼놓을 수 없다. BTS의 신곡 '버터(Butter)'는 21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빌보드 싱글차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BTS의 신곡 흥행과 이에 동반하는 음반 판매량을 비롯한 실적 개선 요인이 주가강세를 이끌고 있는 것을 해석된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하이브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69.3% 증가한 2631억원,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4.2% 늘어난 461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분기 BTS를 비롯한 세븐틴, TXT 등의 동시 컴백과, BTS의 온라인 콘서트 모객에 따른 마진 개선효과가 반영됐다는 것. 

김현용 애널리스트는 "BTS 일본 컴백 및 세븐틴·TXT 국내 컴백 효과로 음반 판매량이 급증하는 점이 하이브의 매출 증가의 주요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앨범은 물론 팬 상품(MD) 판매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하이브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하이브와 네이버의 합작사 형태로 전환되는 위버스가 연내 통합 플랫폼으로 출범할 예정이라는 점 역시 주가 상승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위버스는 하이브의 자회사 비엔엑스(beNX)가 운영하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아티스트와 팬들이 함께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위버스 편입이 확실시되는 YG까지 가세하면 소속 아티스트의 합산 음반판매 점유율은 40%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아울러 온라인 콘서트의 경우 BTS만으로도 모객수의 65%, 매출액의 71%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K팝 온라인 공연 플랫폼으로서의 독보적인 입지가 더욱 부각되는 구조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하이브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에스엠, M&A 이슈 더해지며 고공행진 

에스엠 역시 5월 이후 현 시점까지 주가가 무려 80% 이상 올랐다. 5월의 첫 거래일인 3일 2만원대이던 주가가 22일 종가 기준 5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에스엠의 경우 엔터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카카오와 네이버가 에스엠 최대 주주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 지분(지분율 19.21%)을 인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김효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는 에스엠 계열사에 약 1000억원 투자를 집행한 상황으로, 네이버의 에스엠 지분 참여에 대한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브이라이브를 하이브에 넘긴 상태인 만큼 플랫폼 시너지를 위함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보다는 엔터를 하나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확보한다는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가 에스엠을 인수할 경우 서로 윈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카카오엔터는 카카오TV를 운영하고 있는데, 에스엠 아티스트들의 입점은 카카오TV의 집객력을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서로 윈윈"이라며 "에스엠이 카카오에 인수될 경우 카카오 레이블은 하이브와 맞먹는 국내 레이블 양대 산맥으로 올라선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경우 JYP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또한 레이블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M&A 관점에 근거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를 바라봐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JYP·와이지 주가도 강세...엔터주 투자심리 살아나

JYP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5월 이후 주가가 각각 29%, 26% 오르는 등 일제히 강세를 유지중이다.

이는 엔터주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애널리스트는 "엔터 산업의 장기 성장 시계는 바뀌지 않았다"며 "한국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입지는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며, 코로나19 이후 콘서트 재개시 기존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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