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신세계 품으로…초대형 이커머스 공룡 탄생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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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신세계 품으로…초대형 이커머스 공룡 탄생했다(종합)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6.16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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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액 4조원대 추정
이마트·네이버 연합군
향후 운영은 과제로 남아
롯데, 이번에는 한발 후퇴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전날 이사회를 거쳐 한국 사업부문 이베이코리아 인수자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네이버와 손잡고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3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전날 이사회를 거쳐 한국 사업부문 이베이코리아 인수자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격으로 당초 이베이가 원했던 5조 원보다 못미치는 4조20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참여했던 롯데그룹은 3조원 초반대의 금액을 제시해 신세계보다 낮아 사실상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이마트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다. 신세계가 80%, 네이버가 약 20% 가량의 금액을 책임질 예정이다. 이마트는 향후 스타벅스 잔여지분 50% 인수, 요기요 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어 네이버를 통해 부족한 자금 여력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이마트는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2위 쿠팡을 넘어섰다. 네이버가 거래액 27조원으로 1위, 쿠팡이 21조원으로 2위였고 이베이코리아가 20조원으로 3위였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4조원이 조금 안돼 사실상 후발주자로 밀려나 있었지만 이베이코리아를 흡수하면서 순식간에 거래액 24조원을 자랑하게 됐다.

여기에 네이버까지 합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3분의 1에 육박하는 50조 원 규모의 외형을 갖춘 초대형 이커머스 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쿠팡과 비교해 거래액 규모만 2배가 넘어가며, 시장 점유율 역시 독보적인 위치로 올라선다. 

이마트는 이번 인수전으로 이베이코리아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느린 배송 문제를 이마트-네이버의 물류 인프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 3%대에 머물고 있는 SSG닷컴의 낮은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을 단번에 15%로 끌어올렸다. 이밖에도 오픈마켓 원조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의 판매자와 제품군을 이용해 SSG닷컴 오픈마켓을 보완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서 '유통 공룡'으로 군림해 왔던 과거의 위상을 어느정도 회복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네이버와의 관계 설정이나 사업 전개 방식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오히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는 900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개발자 능력, 20여 년간의 플랫폼 노하우와 고객 데이터 등 무형자산이 전부다. 강점과 약점이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에 인수 후 구체적인 전략 방향성이 훨씬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이베이코리아에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매각가가 책정됐다”며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 유통 사업을 꾸리는 데 더 익숙한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서 어떻게 시너지를 펼칠지가 더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 관계자는 "검토 결과 당초 기대보다 당사와의 시너지 크지 않고, 인수 이후 추가 투자 및 시장 경쟁 비용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 관점에서 인수 적정 금액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쉽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가치 창출 방안을 지속 모색할 것"이라며 "향후 M&A를 비롯한 외부와의 협업 등도 계속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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