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부터 금융·모빌리티까지...카카오 시가총액, 네이버 추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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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부터 금융·모빌리티까지...카카오 시가총액, 네이버 추월하나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6.11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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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은행·페이·보험 사실상 '금융그룹'
"쇼핑에 집중한 네이버는 수익성 확보 때까지 시간 필요"
웹툰·소설·드라마·음원 등 콘텐츠 사업 글로벌 진출 
‘실탄 9200억원’ 모빌리티, 택시 넘어 애프터 마켓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국내 정보통신(IT)업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기준으로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국내 정보통신(IT)업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1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5%(2000원) 오른 13만5500원에,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0.27% 내린 37만25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는 이날까지 4일 연속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각각 61조1881억원, 60조1525억원으로 격차가 1조원대로 좁혀졌다. 지난 1월 4일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은 각각 48조1000억원, 35조원으로 13조원 이상 차이났다. 

전날 2조원대로 줄어든 양사 시총 격차는 이날 장 중 8000억원대까지 좁아지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는 시총 3위, 카카오는 5위다. 4위는 삼성전자 우선주로 사실상 카카오가 네이버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다.  

김동희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쇼핑에 집중하고 있고 국내 이커머스업계 1위지만 카카오는 모빌리티, 콘텐츠, 블록체인 등 사업 영역이 훨씬 다양하다”며 “네이버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쇼핑 플랫폼에 로열티를 높이기 위해 당분간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 같은 기간 다수 카카오 계열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페이·보험 사실상 ‘금융그룹’...카카오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담당하는 ‘그라운드X’, 카카오커머스, 카카오게임즈 등 시장에 이름이 알려진 계열사를 제외하고도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는 총 105개에 달한다. 국내에서 카카오보다 계열사가 많은 곳은 SK그룹(144개)뿐이다.  

이 중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계열사는 올 3분기 중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금융 계열사다. 

네이버와 시총 격차가 2조원인 상황에서 시장에선 카카오뱅크 시장가치를 20조~30조원대로 추정한다. 최대 40조원으로 측정되는 카카오뱅크 몸값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지주 가운데 시총 1위인 KB금융은 23조원, 2위 신한지주가 21조원대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단순히 금융회사가 아니라 플랫폼 기업이고, 지난 2월 기준 월간 앱 이용자(MAU)가 1300만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30조원대 시총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반론도 힘을 받고 있다. 

이날 기준 장외주식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주식의 판매 호가는 9만6500원으로 시총은 39조5312억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도 올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위해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최대 18조원까지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 페이는 누적 가입자가 3600만명에 달한다. 국내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5명 중 4명이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셈이다.

결제·송금·멤버십·청구서·인증 등 지불결제 서비스를 이용자를 확보한 뒤 투자·보험·대출·자산관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더해 보험업 예비인가를 받아 보험업 진출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은행과 증권, 보험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사실상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는 모양새다. 

웹툰과 드라마 제작, 글로벌 성과로 이어져 

금융계열사만으로도 기존 금융지주사와 경쟁할 위치까지 성장했지만 업계가 주목하는 또 따른 카카오의 무기는 웹툰, 드라마, 음원 등 콘텐츠 사업이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웹툰이 태국과 대만 시장에 론칭과 동시에 업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3월 태국 소재 디지털콘텐츠 제작 및 공급사 '스튜디오 피닉스'와 '스튜디오 오렌지'를 인수 합병했다. 지난달에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Tapas Media Inc.)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Radish Media Inc.)를 인수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카카오재팬’을 통해 일본 만화·소설·전자책 플랫폼 픽코나(piccoma)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재팬의 기업가치는 약 8조8000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가수 유희열 씨가 대표를 맡은 안테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카카오는 최근 수년간 1조5000억원 이상 투자해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인수합병해 몸집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이미 카카오를 ‘콘텐츠 공룡’으로 평가한다.  

국내는 물론 일본, 태국, 대만, 북미 등 현지 플랫폼을 통해 계열사가 보유한 웹툰·웹소설·드라마·음원·공연 등 8500개 이상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실탄 9200억원' 모빌리티, 택시를 넘어 애프터 마켓까지

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 국민연금, TPG컨소시엄, 칼라일 등으로부터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이 약 9200억원에 이른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 최대 규모다. 

택시 호출 서비스만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카카오의 점유율은 80%로 추산된다.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카카오는 대리·주차·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사업분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향후 내비게이션 카카오T를 사용하는 2000만명을 대상으로 세차·정비·전기차 충전 등1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차량 애프터 마켓을 포함해 ‘사물과 서비스의 이동’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김동희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업치락 뒤치락하며 리레이팅(주가 재평가)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3분기 이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 뱅크의 기업공개와 엔터분야, 모빌리티와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의 인수합병을 감안하면 기업 가치가 리레이팅되는 속도가 네이버보다 카카오가 빨라 주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더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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