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에 의한 사망 860명···'고문사 최소 2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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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에 의한 사망 860명···'고문사 최소 21명'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6.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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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반쿠데타 활동 참여자와 무고한 시민 가운데 최소 21명이 고문 흔적과 함께 시신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사진=이라와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반쿠데타 활동 참여자와 무고한 시민 가운데 최소 21명이 고문 흔적과 함께 시신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사진=이라와디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얀마에서 올해 2월 쿠데타가 발생한 뒤 시민 860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최소 21명이 군경에 끌려가 고문을 받고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반쿠데타 활동 참여자와 무고한 시민 가운데 최소 21명이 고문 흔적과 함께 시신으로 돌아왔다"고 11일 이라와디 등이 전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양곤 파베단 구(區) 의장인 킨 마웅 랏(58)은 지난 3월 6일 군경에 끌려간 뒤 다음날 오전 사망했다.

그의 가족은 "집에 들이닥친 군경이 발로 차는 등 마구 때린 뒤 끌고 갔다"며 "다음 날 아침 '실신 후 숨졌다'는 연락을 받고 군 병원에 달려가 보니 머리와 등에 심각한 상처가 있었고 피 묻은 천으로 덮여있었다"고 증언했다.

NLD 소속으로 직업훈련소 책임자인 조 먓 린(47) 역시 군경에 끌려간 다음 날 사망했다. 시신은 끔찍한 상태로 돌아왔다. 얼굴 피부와 입이 손상됐고 온몸에는 멍 자국, 복부에 큰 상처와 함께 장기가 노출됐다고 사망자의 아내는 말했다.

군 당국은 "조 먓 린이 도망치려다 9m 높이 담장에서 쇠 파이프 위로 떨어져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족은 "담장 높이가 2.5m도 안 된다"며 해명을 믿지 않았다.

이라와디는 반 쿠데타 시위에 앞장서다 체포돼 고문 흔적과 함께 시신으로 돌아온 이들의 사연을 한 명 한 명 소개했다. 장기가 사라진 채 돌아온 시신도 한둘이 아니다.

반 쿠데타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단순히 시위대 근처에 있던 시민도 끌려가 숨졌다.

지난 3월 19일 마궤 파코쿠 마을에서 시위대를 향한 총격 소리가 나자 세 아이의 엄마인 말라 윈은 집 밖으로 나와 무슨 일인지 쳐다봤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10일 기준으로 발표한 피해자료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10일 기준으로 발표한 피해자료

군인들의 눈에 띄었고 말라 윈이 무릎을 꿇고 체포하지 말라고 빌었지만, 허벅지 등을 때리며 끌고 갔다고 목격자가 전했다.

다음 날 아침 말라 윈의 가족은 "시신을 수습해가라"는 군 당국의 연락을 받았다. 시신의 얼굴에 멍이 들었기에 가족들은 고문을 받아 숨진 것으로 확신했다.

아웅 윈 토라는 시민도 찻집에 있다가 아무 이유 없이 군경에 끌려간 뒤 시신으로 돌아왔다고 AAPP는 밝혔다.

교도소내 비공개 재판이 횡행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3월 9일 반 쿠데타 시위를 하다 체포된 청년 32명이 8일 메익교도소에 설치된 임시 법정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미얀마나우는 보도했다.

선동죄와 불법 시위 혐의로 30명은 징역 2년, 19세 청년 두 명은 3건의 위반 혐의로 각각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들과 함께 체포됐다가 풀려난 동료는 신문 당시 고문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체포된 뒤 메익공항 근처 공군기지로 끌려갔다. 우리는 무릎을 꿇은 채 허리벨트, 몽둥이, 쇠 파이프, 쇠사슬 등으로 구타당했다"며 "수치 고문 문신을 한 사람은 더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Tortured to Death in Myanmar Regime Cust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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