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하반기 금리인상 시사
상태바
이주열 한은 총재, 하반기 금리인상 시사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6.11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정상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한은이 하반기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전개상황, 경기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그리고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경제주체들과 사전에 충분히 소통함으로써 이들이 충격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외환시장의 지속적인 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과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시장불안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취해야 하겠다"며 "최근에는 부동산, 주식뿐 아니라 암호자산으로까지 차입을 통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가계부채 누증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출상환유예 등 코로나19 지원조치가 종료될 경우 다수의 취약차주가 채무상환에 애로를 겪게 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같은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이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정부·감독당국과 함께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며 처음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후 이번 발언은 하반기 이후 역점 사항으로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꼽았다는 점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좀더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지난해 초 기준금리를 연 0.5%로 내린 뒤 8차례 동결을 유지중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을 통해 올해 경기가 살아나면서 한은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은 1.7%를 기록했고, 한은이 내다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4.0%로 지난 2월 전망치에 비해 1.0% 상향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