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소비자물가, 전년동기비 5% 올라···13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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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월 소비자물가, 전년동기비 5% 올라···13년만에 최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6.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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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식품, 에너지, 식료품, 주거비, 상품 판매 등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 올랐다고 밝혔다. 사진=CNBC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식품, 에너지, 식료품, 주거비, 상품 판매 등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 올랐다고 밝혔다. 사진=CNBC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5.0% 올랐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식품, 에너지, 식료품, 주거비, 상품 판매 등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 올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최악의 금융위기가 미국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로 몰아넣기 직전인 2008년 8월 5.3% 상승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지난달 CPI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7%도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5%를 소폭 상회했다. 지난 4월 0.8% 급등한 것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8% 올라 1992년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물가가 크게 치솟은 것은 상당 부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5월에는 각종 '셧다운' 조치와 소비 수요 급감으로 물가가 내려갔다.

전월보다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간 것은 경제 정상화에 따른 수요 급증과 원자재 및 노동력 부족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이미 상당수 기업이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정부 재정부양이 견인한 소비 수요 증가와 원자재·노동력 부족, 물류 병목현상, 임금 상승 등이 맞물려 물가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신 접종 확대와 영업규제 해제에 따른 서비스 수요 증가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의 또 다른 배경이 된다.

시장 관심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나는지 여부에 쏠렸다.

연준은 올해 물가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면서 더욱 지속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고용이 더 개선되기 전까지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물가 상승세가 확인된 만큼 이르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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