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알뜰폰에서 SKT 제쳤고...디즈니와 협력설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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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 알뜰폰에서 SKT 제쳤고...디즈니와 협력설도 솔솔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6.10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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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알뜰폰 가입자 LG유플 223만, SKT 219만명
MNO 시장 1위 SKT는 알뜰폰 확대 쉽지 않아
LG유플, 모빌리티·OTT 등 신사업 대신 '통신'에 집중
디즈니와 협력 시 IPTV 시장 구도 변화 가능
LG유플러스가 알뜰폰과 IPTV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유플러스가 알뜰폰과 IPTV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통신업계가 LG유플러스의 무선통신과 인터넷TV(IPTV) 사업 성장서에 주목하고 있다.

이동통신시장에서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가 알뜰폰 가입자 증가와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업 가능성을 높이며 경쟁사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 등은 10일 LG유플러스에 대해 실적과 수급이 개선되면서 기업가치 증대 기대감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을 내놨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LG유플러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가 비통신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LG유플러스는 무선 매출 성장을 위해 MVNO(알뜰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무선 매출 성장률이 경쟁사 대비 1~2%포인트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 SKT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부터, 모빌리티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와 OTT 자회사 웨이브 등 방대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비통신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분기별 월별 순증 가입자 점유율. 자료=한화투자증권

최근 KT 역시 미디어 자회사를 설립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사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전통적인 통신사업인 알뜰폰 사업에 집중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7일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서 지난 4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규모는 KT망 사용업체가 502만4313명, LG유플러스망 사용업체 223만2002명, SK망 사용업체 219만4395명 순이었다. 

정부 공식 통계에서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달과 비교해 LG유플러스가 7만 7508명 증가하는 동안 SKT가 1만7426명 감소한 결과다. KT는 전달 대비 2만8116명 늘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이동전화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호실적을 전망한다”며 “SK텔레콤 대비 상대적인 저평가로 기대배당수익률로 볼 때 연내 2만원까지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사업자와 협력..."3위라서 가능한 일"

알뜰폰 사업은 가입자를 확보한 알뜰폰 사업자가 고객의 통신 요금 중 일부를 이통3사 중 한 곳에 망 사용료로 지불하는 구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T, KT, LG유플러스의 무선가입자 규모는 오랜기간 5대 3대 2 비율을 유지했다”며 “고착화된 구조를 탈피하고자 LG유플러스가 선택한 것이 알뜰폰 강화”라고 설명했다. 

1위·2위 사업자 입장에서는 알뜰폰 사업을 강화할 경우 기존 이동통신(MNO) 사업 수익이 감소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알뜰폰 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탄생한 알뜰폰 시장에서 SKT와 KT는 직접 MNO 고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경쟁사의 알뜰폰 자회사로 가입자를 빼앗기는 것보단 자사 자회사에 고객을 묶어놓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SKT와 KT의 알뜰폰 자회사가 가입자를 확보하면 직접 MNO 가입자를 확보했을 때보다는 수익성이 적지만 망 대여료 명목으로 일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경쟁사의 추가 수익을 제한하는 효과도 있다.  

업계 최저 수준의 망 도매대가를 제공해 사업자의 비용부담을 낮춘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전략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해 일부 데이터 요금제 도매 요율을 전년 대비 최대 8% 낮췄다. 종량제로 제공하는 음성통화 도매대가 요율은 전년 대비 41% 인하하며 가격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같은 노력에 지난 2018년 12월 기준 43.8%에 달했던 SKT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28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4월에는 23.2%로 줄어 같은 기간 9.7%에서 23.6%까지 성장한 LG유플러스에 추월을 허용했다. 

디즈니의 선택은 LG유플러스?...넷플릭스와 성공사례 재현하나

통신업계에서는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디즈니플러스가 LG유플러스와 협력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종 결정 후 발표 전까지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 없는 외국계 기업과 계약 특수성 때문으로 풀이한다.  

업계가 디즈니플러스와 LG유플러스와 협력에 주목하는 이유는 넷플릭스 효과 때문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8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와 독점계약을 체결해 2년만에 IPTV가입자수가 20%늘어난 바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2020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유료방송사업자 가입자 점유율은 KT 계열 31.5%(1065만), LG유플러스 계열 25.0%(843만), SKB 24.3%(820만) 순이었다. 

만약 디즈니플러스가 LG유플러스와 독점 계약할 경우 유료방송시장에서 KT와의 격차를 상당부분 좁힐 가능성이 커진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인 디즈니가 국내 시장 진출에서 파트너로 LG유플러스를 고려한다는 건 시장 조사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들 나라 등 유아용 콘텐츠가 강한 LG유플러스의 특성이 디즈니의 시청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웨이브, 시즌 등과 달리 자체 OTT 서비스 경쟁력이 가장 약한 LG유플러스가 디즈니와 협력 시 IPTV와 OTT의 시너지를 최대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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