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높아진 여행재개 기대감...대한항공 고공행진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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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높아진 여행재개 기대감...대한항공 고공행진 계속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6.09 15: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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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5월 이후 주가 30% 상승..9일에는 4% 올라
트래블 버블 본격 추진 기대감에 미국의 한국 여행경보 완화까지 
여행수요 전망에 화물실적 모멘텀도 기대할 만 
백신접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주, 특히 대한항공의 주가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신접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주, 특히 대한항공의 주가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백신접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주도 덩달아 비상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5월 이후에만 30% 이상 오르면서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일각에서는 여행수요 회복에 대한 모멘텀이 항공주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기도 하지만 대한항공의 향후 움직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날개 단 대한항공 주가...여행재개 기대감도 더해졌다

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대비 1300원(3.98%) 오른 3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한항공 주가가 본격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5월 이후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30%를 이미 넘어섰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대한항공 주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날 특히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은 국내와 미국에서 호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 '트래블버블(Travel Bubble, 여행안전권역)'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단체여행에 한해 격리 없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현재 트래블 버블 대상 후보로는 싱가포르, 태국, 대만, 괌, 사이판 등이다. 

이전에도 해외여행을 원하지만 격리 등으로 인해 쉽게 해외 여행에 나서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격리가 면제될 경우 본격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미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크게 낮췄다.

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인에 대한 한국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1단계는 미 국무부가 발령하는 여행경보 4단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일반적 사전주의 단계다. 이웃나라인 일본이 3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격리를 면제하고, 미국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저단계로 낮추자 이미 상승세를 이어오던 대한항공 주가는 더욱 튀어오른 것으로 보인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지난 5월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대한항공에 대해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5월3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한항공에 대해 총 35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으며, 기관 투자자들은 총 2152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특히 기관 중에서도 투신은 무려 9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대한항공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대한항공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여행수요 기대감은 이미 반영 vs 화물수요 호조에 기대

대한항공의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먼저 여행수요 회복 등 호재 요인은 충분하지만 이같은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의견이 있다.

유승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여행수요 회복 기대감이 항공주에 훈풍으로 작용중이지만, 대한항공 주가에는 이러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항공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유지했다. 목표가는 3만3000원으로 제시했으나 이는 현 주가 수준보다 낮은 상황이다. 

반면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화물 실적 호조가 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여행수요 회복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더라도, 화물실적 모멘텀은 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에 대한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국제여객 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아직까지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며 "반면 화물의 경우 호조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화물 호조의 수혜로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대한항공 중심의 매수를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대한항공 주가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항공 화물운임이다.

영국의 에어카고뉴스에 따르면, TAC인덱스가 발표하는 운임지수인 발틱교역 항공운임지수(BAI)는 홍콩-북미 노선에 대한 항공화물 운임이 지난달 기준 kg당 8.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5.48달러였음을 감안하면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최근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항공화물 운임의 고공행진은 실적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지난 1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여행수요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화물 부문의 회복이 실적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화물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내구재 수요 증가와 동시에 컨테이너선의 공급부족 및 운임 급등의 영향이 크다.

컨테이너선 공급부족이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인 만큼 항공 화물수요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증권사가 제시하는 대한항공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것은 3만9000원인데 이는 현 주가 대비 14%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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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씨바내가꺼져이다 2021-11-13 17:53:24
야씨바내가꺼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