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정기변경 눈앞...마냥 호재가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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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정기변경 눈앞...마냥 호재가 아닌 이유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6.07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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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대한전선 등 6개 종목 코스피200 신규 편입
패시브자금 유입 통한 수급개선 기대는 호재
지난 5월부터 재개된 공매도에 보호예수 물량 부담
오는 11일부터 코스피 200 정기변경이 적용되는 가운데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전략도 복잡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1일부터 코스피 200 정기변경이 적용되는 가운데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전략도 복잡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오는 11일부터 코스피 200 정기변경이 적용되는 가운데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전략도 복잡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코스피 200 종목으로 편입되면 시장에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여겨지고,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 유입도 기대돼 호재로 여겨진다.

다만 이번에는 '공매도'라는 변수가 포함됐기 때문에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만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오는 11일부터 코스피200 신규편입 적용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는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코스피200, 코스닥150의 구성종목 정기변경을 확정했다.

코스피200에는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대한전선, 효성첨단소재, 동원산업, 효성티앤씨 등 5개 종목이 신규 편입된다. 태영건설과 한일현대시멘트, 남선알미늄, SPC삼립, 삼양사, 빙그레, 애경산업 등 7개 종목은 제외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지난 2일 특례편입됐으며, 이로 인해 HDC는 제외됐다.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은 희비가 엇갈린다.

대한전선은 편입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5일부터 7일 종가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 역시 지난달 24일 종가 1315원에서 7일 종가 4185원까지 불과 10거래일만에 세 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대한전선을 제외하면 분위기는 다소 달라진다. 

효성첨단소재는 6%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2%)은 웃돌지만,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동원산업의 경우 24일 종가와 7일 주가 움직임이 같은 수준이며, 효성티앤씨는 이날 4% 반등한 덕에 24일 종가에 비해 소폭 웃돌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오히려 6% 하락했다. 

대한전선의 경우 코스피 200 신규편입 소식보다도 호반그룹이 대한전선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지난달 25일 밝힌 것이 더욱 큰 호재가 됐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코스피200 신규 편입으로 수급개선 기대

코스피200 신규편입 종목들의 외국인 매수세는 상당히 강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코스피 200 지수에 신규 편입되면 안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데다, 이를 벤치마크로 운영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200 추적자금은 약 22조원으로 상정하며, 편입대상 종목은 약 1460억원의 매수 유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IET를 제외한 신규 편입 종목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정기변경을 염두에 둔 수급이 대부분 반영이 됐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매수 관점이 유효한 종목이 남아있다고 설명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SKIET의 매수유입 수준을 보면 (정기변경) 관련 수급은 미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동원산업은 기관의 선수요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SKIET의 경우 지난 2일 장 종료 후 특례편입이 확정된 것이 영향을 미쳤고, 동원산업의 경우 이외 종목대비 편입비중이 낮기 때문이라는 것. 

고 애널리스트는 "동원산업의 리밸런싱 수요는 181억원 수준"이라며 "낮은 거래대금 대비 9.8%로, 지수추종자금의 리밸런싱 효과는 더 높아진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대한전선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공매도 적용은 부담...보호예수 물량 해제도 우려

하지만 코스피200 신규편입이 마냥 긍정적인 이슈는 아니다. 지난 5월 초부터 재개된 공매도가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종목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신규 편입된 종목들은 이전까지는 공매도 대상이 아니었으나 편입이 적용되는 11일부터는 공매도 대상이 된다. 반대로 이번 정기변경으로 인해 코스피200 지수에서 제외된 종목들의 경우 11일부터는 공매도가 금지된다. 

실제로 이번에 신규 편입된 6개 종목들은 대차잔고가 일제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잔고란 공매도를 하기 위해 빌린 주식 중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대차잔고가 크게 늘었다는 것은 갚지 않은 주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공매도 수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대차잔고금액은 신규편입 발표가 있던 지난달 25일 27억원에서 지난 4일 281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효성티앤씨 역시 294억원에서 50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효성첨단소재는 259억원에서 443억원으로 늘었다. 동원산업의 경우 15억에서 215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130억원에서 293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대차잔고가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공매도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주의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편입이 예정된 종목들 중 일부 고평가 부담이 있는 종목들의 경우에는 공매도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편입 예정 종목들 중에서 공매도에 선행되는 대차거래의 증가 비중이 높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 확대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리밸런싱 이후 보호예수 해제 역시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SKIET의 경우 신규 편입이 적용되는 11일에 1개월 확약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고 애널리스트는 "이는 상장주식수의 3.8% 수준으로, 정기변경 이슈와 공모가를 감안해도 매도 압력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1개월 확약분(상장주식수의 4.1%)이 4월 중순부터 처분이 가능했지만 출회 수준이 낮았다는 점에서 리밸런싱 이후 매도 압력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는 "코스피 200 신규 편입 등 모멘텀이 강했던 것이 출회물량이 낮았던 배경으로 생각된다"며 "리밸런싱 이후 이 모멘텀이 해소돼 관련 지분의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오는 18일에도 상장 주식수의 4.4%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는 점 역시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지 못할 것"이라며 "두 종목의 유동물량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관련 수급 충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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