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유 가격,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에 사상 최고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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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유 가격,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에 사상 최고가 기록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6.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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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지난 4일 대두유 선물 가격은 1파운드(454g)당 약 72센트에 거래가 이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신화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지난 4일 대두유 선물 가격은 1파운드(454g)당 약 72센트에 거래가 이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신화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재생에너지 도입 노력이 확산하는 가운데 바이오연료의 재료로 수요가 늘어난 대두유(콩기름)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지난 4일 대두유 선물 가격은 1파운드(454g)당 약 72센트에 거래가 이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들어 70% 가량 상승한 수준으로 지난 2008년에 세운 종전 최고가도 이미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바이오연료에 대한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대두유는 식용 뿐 아니라 바이오연료인 바이오디젤의 원료로도 쓰인다.

대두유는 시리얼 등 식품원료로 사용되지만 올해 수요급증은 바이오연료에서 비롯됐다. 2030년까지 미국 내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이 재생연료 급등을 불러왔다.

미 농무부는 바이오연료 부문의 2021∼2022 사업연도 대두유 소비량이 120억 파운드(약 54만 4000톤)로 1년 전보다 26.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서비스 업체인 스톤X의 원자재 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알랜 수더먼은 "최근 바이오연료에 대한 열기는 과거 에탄올 붐 초기에서 본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생산자들도 수요증가를 따라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미 해당 부문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다.

미국 곡물회사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는 새로운 대두유 생산공장을 짓는 데 3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다국적 곡물회사 카길도 4억 7500만 달러의 투자계획을 지난 3월 발표했다. 지난 4월에는 러브스 패밀리 오브 컴패니스와 함께 합작사를 설립해 네브래스카주 헤이스팅스에 신규 재생연료 공장을 건설한다고 공개했다. 연간 8000만 갤런의 재생 디젤유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다.

석유업체인 필립스66은 필립스66은 지난 4월 아이오와주의 대두 처리 플린트 회사의 주식을 취득했으며 이곳에서 생산하는 대두유를 전량 사들인다고 밝혔다. 하루 4000 배럴로 예상했다.

동물성 지방 재활용도 바이오 연료의 원료가 되지만 이들 부산물 공급은 충분하지 않다. IHS마킷에 따르면 소 지방 조직의 40%, 사용 식용유의 80%가 바이오 연료의 원료로 공급된다.

바이오연료의 수요 증가는 대두유뿐 아니라 다른 식물성 기름 가격의 상승세도 자극하는 상황이다.

동남아에서 많이 생산되는 팜유의 경우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재고가 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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