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오른 삼성전자, '횡보세' 마침표 찍나..."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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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른 삼성전자, '횡보세' 마침표 찍나..."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긍정적"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6.0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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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줄줄이 '삼전' 목표주가 현실화
올초엔 '10만전자'...시장 평균 적정주가는 10만3136원
메모리 사이클 불확실성 제기..."한국 기업 상황은 긍정적"
파운드리, 최소 2023년까지 공급부족 전망역시 긍정 시그널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2023년까지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지만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오는 2023년까지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 시장에서 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2.48%) 오른 8만2800원에,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2.38%)오른 1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초까지만 해도 ‘10만전자’를 눈앞에 뒀던 삼성전자 주가는 오랜 기간 8만원대에서 주춤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 목표주가 현실화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12만원→10만5000원)·하나금융투자(12만원→10만1000원)·유진투자증권(11만원→10만5000원)등은 여전히 ‘10만전자’를 목표로 한다. 흥국증권(9만7000원)·KTB투자증권(9만5000원)·하이투자증권(9만2000원)등은 목표주가를 낮췄다. 

금융투자업계서는 IT제품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기간이 예상보다 짧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재택 근무와 화상수업 등으로 늘어난 IT제품 수요 증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에 탑재되는 컨트롤러, 드라이버 IC등 시스템 반도체 부족이 세트제품 수요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백신 접종이 늘면서 외부 활동이 늘어나 IT 제품의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IT제품의 세트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구매가 둔화된건지 이미 재고 축적이 충분해서 그런건지는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며 “IT제품에 대한 정확한 수요 예측이 어려줘지면서 반도체주가 힘을 못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메모리 사이클, 역대급 호황 대비 성장률 낮을뿐 업황은 긍정적”

불확실성은 있지만 여전히 메모리 업황은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하며 지난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100억4300만달러)했다. 1~5월 누적 수출액은 406억달러로 2018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5월까지 반도체 수출 누적액이 406억달러인데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연간 수출액이 639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올해 메모리 수출액이 지난해를 넘어서는 건 명확해 보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기하지만 적어도 한국 기업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6년 이후 반도체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 이후에는 호황과 불황을 주기적으로 오가는 상황에서 역대급 빅사이클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낮다는 정도의 우려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도 지난 1일 오는 2023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노무라증권은 D램과 낸드 가격 저점이 이미 지났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11만원과 20만원으로 제시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한국 리서치센터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점도 한국 반도체 업계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부정적인 측면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역시 2023년까지 공급부족 지속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최근 SK하이닉스가 생산량을 2배 늘리겠다고 밝힌 파운드리 업계의 공급 상황 부족 역시 2023년까지 지속되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 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현재의 공급부족과 별개로 자율주행차 보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연산을 담당할 반도체가 필요하고 이를 지원할 5G·AI·엣지 컴퓨팅 등의 반도체 수요 역시 같이 늘어난다”며 “거의 모든 전자 기기의 반도체 성능이 향상되면서 파운드리 수요가 TSMC와 삼성전자에 몰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을 포함해 다양한 제품이 요구하는 반도체 성능이 높아지면서 이를 생산할 파운드리 캐파(생산능력)이 부족해졌다는 말이다. 특히 자율주행차나 AI의 연산을 담당하는 고성능 반도체는 TSMC와 삼성전자만이 갖춘 10나노미터(nm) 이하 공정에서 주로 생산한다.

안 전무는 “수요는 느는데 반도체 공정과 관련된 제휴시설까지 한 번에 확보하기 어렵다 보니 TSMC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20조원씩 들여서 팹(생산공장) 증설을 할 업체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 해결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파운드리(위탁생산) 생산능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직 몇 년간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시장이 확인하고 있는 건 팹리스는 많은데 파운드리는 부족한 현황"이라며 "대만의 TSMC와 UMC 등 두 업체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을 대폭 확충하지 않으면 공급은 늘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상당기간 시스템 반도체 공급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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