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래와 임박한 규제...가상화폐 앞날은?
상태바
비트코인 고래와 임박한 규제...가상화폐 앞날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5.31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트코인 고래, 가격 하락시 대거 매수 나서면서 가격 지지
미 금융당국은 규제강화 시사
규제강화 발언에 반등하던 비트코인 재차 상승폭 줄여
변동성 장세 당분간 이어질 듯
비트코인 가격이 또다시 요동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또다시 요동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또다시 요동을 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고래'가 대규모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 규제당국은 본격적인 규제 강화를 시사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변동성 큰 비트코인 가격...고래와 규제 사이에서 '출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31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이전 대비 1.2% 내린 3만4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주말 투자자들이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대거 정리함에 따라 3만4000달러대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으나, 비트코인 고래의 등장 소식에 반등에 성공, 한 때 3만6000달러대를 넘어섰다.

이후 규제 강화를 시사하는 뉴스 보도가 이어지자 재차 3만4000달러대로 상승폭을 빠르게 줄이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고래는 지난 일주일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매수에 나서면서 총 3만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3만6000달러대로 급반등에 성공했고, 가상화폐 투자심리를 되살리는데 일조해 카르다노 등 알트코인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는데, 이는 비트코인 규제 강화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클 쉬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은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핵심은 기관간 공조로 귀결된다"고 언급했다. 

FT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과 관련해 OCC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이 참여해 가상화폐 시장과 관련한 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FT는 이와 관련해 "3개 주요 규제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첫 회의는 가상화폐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의 하나의 조짐"이라며 "미 금융당국은 적절한 감독 부족이 저축자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위험이 크다고 우려하면서 가상화폐 시장 규제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리 겐슬러 위원장에 쉬 OCC 청장 대행 등 규제 강화 발언 잇달아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은 최근들어 연일 강조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개리 겐슬러 위원장은 최근 하원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가상화폐 시장은 미국 내에서 완전히 규제되지 않고 있다"며 "이를 바꾸기 위해 의회와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재닛 엘런 미 재무장관 역시 줄곧 가상화폐의 비합법적인 사용을 우려했다. 

옐런 장관이 최근 쉬 청장 대행을 임명한 점 역시 가상화폐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OCC 청장을 지낸 브라이언 브룩스는 지난 1월 청장직을 사임한 후 5월부터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겼다. 브룩스 전 청장은 가상화폐에 대해 친화적인 인물로 알려졌지만 쉬 대행은 반대 성향이라는 것.

실제로 쉬 대행은 OCC 청장 대행 자리에 오른 이후 가장 처음에 시도한 것이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있는 기관들일 신탁 면허에 근거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을 비롯해 트럼프 시대의 정책들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한 일이다. 

금융당국들이 일제히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를 시사하고 있지만, 이것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FT는 "미 규제당국이 변동성이 큰 이 시장을 감독할 법적 권한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이 결실을 맺기 까지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고래 등장은 변동성 키워..오히려 규제 강화 앞당길 것

일부 가상화폐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 고래 등이 등장한 것을 토대로 향후 전망이 밝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같은 변동성 확대가 규제 강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BBN타임스는 "만일 고래 한 마리가 비트코인 보유량의 상당량을 내던진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고래는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보유량이 고래에 집중되는 것은 우려할 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것이 바로 SEC 등 미 금융당국이 우려하고 있는 이유라는 견해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관련된 수많은 발언을 내놨는데, 이 때마다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이 언론은 "SEC의 경우 아직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을 규제할 수 없지만, 만일 다른 자산이었다면 머스크의 트윗, 예를 들어 상장사가 특정 자산을 매각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발언 등은 SEC의 규제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 등에 대한 낙관론자와 규제강화를 시사하는 금융당국의 발언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앞날에 대한 엇갈리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미 최대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지난 27일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JP모건이 가상화폐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그것은 고객들이 원하기 때문일 뿐"이라며 "개인적으로 충고하는 것은 가상화폐를 멀리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은행이 가상화폐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지만, 이것이 투자 가치가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폴리티코는 "미 의회에서도 강경한 비트코인 지지자들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로 인해 SEC가 가상화폐와 관련한 정치적 압력에 직면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