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밈 주식 AMC의 부활?...레딧 투자자들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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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밈 주식 AMC의 부활?...레딧 투자자들 '결집'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5.29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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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만 116% 급등...올들어 11배 올라
레딧 중심으로 투자자들 재결집
AMC엔터테인먼트가 이번주 들어 두배 이상 주가가 급등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MC엔터테인먼트가 이번주 들어 두배 이상 주가가 급등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밈 주식의 대표주자이자, 제2의 게임스톱으로 알려진 AMC엔터테인먼트가 다시 한번 꿈틀대고 있다.

올해 들어 1100%가 넘어서는 상승률을 기록한 AMC는 특히 이번주에만 11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다시 한번 시장을 뒤흔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MC엔터테인먼트는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35% 이상 폭등한 AMC엔터테인먼트는 이날도 장중 한 때 38% 올랐다. 이후 1.5%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AMC는 지난해 말 2달러대 수준으로 거래를 마감했으나, 28일 종가 기준 26.12달러를 기록, 올해 들어서만 11배 폭등했다. 이번주에만 2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이에 연초 게임스톱과 함께 폭등세를 보여 시장을 뒤흔들었던 AMC가 다시 한번 꿈틀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WSJ는 "또다시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것은 레딧의 주식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WSB)로, 열성적인 개인 투자자들이 뭉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일주일간 트위터에서 "AMCStrong(AMC스트롱)", "AMCSqueze(AMC스퀴즈)" 등의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었고, 이는 많은 이들이 더 큰 상승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4~27일 개인 투자자들은 AMC에 대해 2억9000만달러 규모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지난 4월 마지막주 같은 기간의 15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 언론은 "28일 AMC가 장 중 상승폭을 반납하고 1.5% 하락 마감을 했지만, 이 손실은 개인 투자자들을 단념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날 오후 소셜 미디어 전반에 걸쳐 개인 투자자들은 다른 이들이 주식을 보유할 것을 격려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앞서 지난 1월에도 공매도 투자자들을 상대로 밈 주식에 대한 매수세를 결집하면서 주가를 폭등시킨 바 있다. 이번 역시 공매도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에 더욱 강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숏커버링이란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매도에 나섰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말하며, 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S3파트너스에 따르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번주에만 12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콜옵션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콜옵션과 숏커버링 물량이 동시에 나올 경우 주가는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된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은 AMC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강한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AMC의 펀더멘털은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다. 

AMC는 지난 1분기 순손실이 전년동기(21억8000만달러)에 비해 5억6720만달러로 줄었지만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1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AMC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수익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도 향후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라이트쉐드파트너스의 리치 그린필드는 CNBC 인터뷰를 통해 "장기적인 전망에서 중요한 모든 것들은 이 회사가 다시는 현금을 벌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오늘날 변화하는 산업으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마지막날 7억5100만달러에 그쳤던 AMC의 가치가 28일 기준으로는 119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주가는 폭증했지만, 펀더멘털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딧을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 열풍으로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28일에는 6억5000만주가 넘는 AMC 주식이 거래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30일 평균 거래량은 1억주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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