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던 '통신주' 꿈틀..."5G폰확대·구독서비스론칭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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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던 '통신주' 꿈틀..."5G폰확대·구독서비스론칭 호재"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5.28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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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스마트폰 보급 확대,
1Q 가입자 전년比 최대 154%↑
올 하반기 5G 가입자 비중 40%까지 확대될 것
LTE보다 요금 비싼 5G 증가는 통신사 수익성 높여
가입자 증가는 구독서비스 성공 가능성 높여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통신주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오랜기간 '무거운 주식'으로 인식됐던 통신주가 5세대이동통신(5G)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하반기 중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5G 가입자 증가가 가입자 당 매출액(ARPU)을 높이고 통신사의 다양한 구독서비스와의 연계 범위를 넓히는 발판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특히 KT 주가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KT는 전날 대비 150원(0.45%)오른 3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2만3800원이던 주가가 42% 이상 급등한 것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사내에 전담팀을 만들어 주가 부양에 나섰던 KT가 이제서야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KT주가는 2013년 5월 16일 4만1250원에 거래를 되며 최고가를 기록한 후 7년 이상 우하향해 지난해 3월에는 1만725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LTE보다 비싼 5G, 통신사 수익성 극대화

반등의 계기는 5G 가입자 증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1448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중 20%를 넘어섰다. 

지난 1분기 기준 이통3사의 5G 가입자는 SKT, KT, LG유플러스가 각각 674만명, 440만명, 333만명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4.4%, 147%, 129.2% 증가한 수치다.  

통신3사 주가 추이. 자료=NH투자증권

3G와 LTE에 비해 요금이 비싼 5G 가입자가 늘며 통신사 수익성 역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익성 증가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갤럭시S21 이외에 새로운 5G 휴대폰 등장이 없었는데도 5G 가입자비중 상승세가 가팔라졌다는 점에서 2021년 연말 기준 가입자는 연초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말 5G 보급률이 41.7%까지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품질 문제와 별개로 5G 중저가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올 여름 삼성의 폴더블폰과 9월 아이폰13 등의 출시에 따라 5G 전환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G 가입자 추세와 업체별 번호이동(MNP) 순증 수치. 자료=키움증권

상대적으로 고가인 5G 가입자가 늘면서 지난 1분기 무선 가입자 1인당 매출액(ARPU)은 SK텔레콤이 3만213원, KT 3만1946원, LG유플러스가 3만892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 0.5%, 0.3% 늘었다. 올 여름 이후에는 ARPU 증가율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게 통신업계와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하나금융투자는 KT에 대해선 “기대 배당 수익률이 높고 미디어 컨트롤 타워 설립이 매력적”이라며 “올해 4만원까지 오를 것이고 케이뱅크 상장 추진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에 대해선 “통신부문 이익 비교 시 3사 중 절대 저평가됐다”며 “6월 자사주 매입 발표 예상되고 수급상 주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SKT는 “인적분할로 자회사 가치 부각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단 9월 추종 전 주가 관리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가입자 증가는 구독서비스 성공 가능성 높여

이 같은 5G 가입자 증가는 이통3사가 공들이고 있는 구독서비스 확대로 연결되며 통신주 추가 상승을 뒷받침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과 갤럭시S21 이용자 중에는 매월 10만원이 넘는 통신비를 지불하는 고객도 많다”며 “다른 어떤 기업보다 통신사는 월 사용료 지불에 익숙한 고객을 특정 서비스에 몰아주는 등의 방식으로 구독 서비스를 키우기 유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통3사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클라우드 게임 등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익숙한 서비스도 운영 하고 있다.

여기에 5G 가입자의 데이터 소비량이 LTE 대비 월등히 높다. 결제와 할인에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 활용도 가능하다.

향후 이들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서비스와 통신요금을 묶는 방식의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는 게 IT업계의 관측이다. 

SKT는 2025년까지 '가입자 3500만명·매출 1조5000억원·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하반기 중 티멤버십을 구독 마케팅 플랫폼으로 새롭게 탈바꿈해 출시할 예정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구독서비스를 론칭해 성공한 이후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익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며 "가입자를 활용한 이 같은 특징은 유동성에 따른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현재 주식시장에서 통신주의 매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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