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도쿄올림픽 반대 여론 80%..日정부·IOC '강행의지' 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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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리포트] 도쿄올림픽 반대 여론 80%..日정부·IOC '강행의지' 확고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 승인 2021.05.23 10:4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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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각계각층에서 올림픽 개최 반대 목소리 높여
일본 언론, 올림픽에 부정적인 외신 보도를 집중 조명
IOC 임원의 올림픽 관련 발언이 파문
올림픽 장관과 도쿄 지사의 해묵은 갈등이 올림픽으로 번져
올림픽을 위한 백신 접종 총력전이라는 비난 속출
김재훈 일본방송언론 연구소장.
김재훈 일본방송언론 연구소장.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일본내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은 연일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해외 언론 보도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그리고 올림픽 개최 포기 또는 재연기 여론도 80%를 넘고 있다.

이렇게 올림픽 중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 하고 있다.

게다가 IOC의 한 임원이 도쿄에 신형 코로나로 인한 긴급사태선언이 내려져도 올림픽을 강행하겠다고 단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소 정치적인 앙숙으로 유명한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장관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마저 올림픽을 놓고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이슈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쿄올림픽 개최 중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날로 높아져만 가고 있다. 지난 17일,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림픽 ‘중지’ 의견이 43%, ‘재연기’ 의견이 40%로 압도적이었던 것에 반해 ‘개최’ 의견은 14%에 머물렀다.

‘(올림픽 사전 합숙을 위한) 호스트타운, 59곳의 지자체가 유치 단념, 그중 43곳은 해외에서 예약취소’라는 자막과 함께 지난 21일 보도하고 있는 TV아사히의 밤 메인 뉴스 ‘보도 스테이션’. 사진=TV아사히 화면 캡처
‘(올림픽 사전 합숙을 위한) 호스트타운, 59곳의 지자체가 유치 단념, 그중 43곳은 해외에서 예약취소’라는 자막과 함께 지난 21일 보도하고 있는 TV아사히의 밤 메인 뉴스 ‘보도 스테이션’. 사진=TV아사히 화면 캡처

일본 언론들은 연일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해외 언론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예컨대 지난 19일, 일본의 스포츠 매체인 ‘도쿄스포츠’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18일 보도를 인용해 의료 현장의 최전선에서 신형 코로나와 싸우는 일본의 의사 조직이 잇달아 도쿄올림픽 중지를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호소하고 있는 사실이 해외에서도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일본의 신형 코로나 확산으로 올림픽 사전 합숙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던 해외 선수들의 호스트 타운 입주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21일, TV아사히의 메인 뉴스인 ‘보도 스테이션’에서는 현재, 일본의 59개 지자체에서 올림픽 사전 합숙에 참여할 해외 선수들이 머무를 호스트 타운 입주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특히 그중 43곳은 해외에서 취소를 알려왔다고 밝혔다. 

또, 22일, 일본의 주간지인 ‘AERA dot’은 만약 올림픽에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면, 유아와 초중등 학생 81만 명을 동원할 계획이 추진 중이라 학부모와 교원들 사이에서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도 전했다. 

‘(도쿄에 긴급사태선언이 내려져도 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인지에 대한 질문에) 내 대답은 완전히 “YES”’라는 코츠 IOC 조정위원장의 대답을 자막과 함께 지난 21일 보도하고 있는 TBS의 밤 메인 뉴스 ‘news23’. 사진=TBS 화면 캡처
‘(도쿄에 긴급사태선언이 내려져도 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인지에 대한 질문에) 내 대답은 완전히 “YES”’라는 코츠 IOC 조정위원장의 대답을 자막과 함께 지난 21일 보도하고 있는 TBS의 밤 메인 뉴스 ‘news23’. 사진=TBS 화면 캡처

이런 상황임에도 일본 정부와 IOC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림픽을 강행할 의지를 연일 밝히고 있다. 

게다가 지난 21일, 도쿄도에 긴급사태선언이 내려져도 올림픽을 개최할 것인지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IOC의 존 코츠 조정위원장은 “이미 긴급사태선언이 내려진 가운데 5개 종목의 테스트 시합이 성공했다. 선수와 일본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계획은 모두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능했다. 따라서 내 대답은 완전히 ‘YES’다”라고 대답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지난 21일, 후지TV의 메인 뉴스인 ‘Live News α’에 출연한 카자마 신 해설위원은 IOC 간부의 발언에는 일본 정부를 존중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 및 경제에 중대한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긴급사태선언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IOC의 코츠 조정위원장은 그런 것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 것 같다며, IOC는 지금이야말로 일본 국민에게 올림픽 개최의 의의를 확실히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일본 네티즌들은 코츠 조정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일본의 상황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며, 올림픽이 타인의 꿈과 인생, 건강을 희생하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한 특권계급인 것 같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긴급사태선언 중에도 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다는 코츠 IOC 조정위원장의 발언에 관해 의견을 밝히는 후지TV의 카자마 신 해설위원(화면 오른쪽). LCD 화면에는 ‘“개최” 누구를 위해서’라는 자막이 나와 있다. 후지TV의 밤 메인 뉴스 ‘Live News α’. 사진=후지TV 화면 캡처
긴급사태선언 중에도 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다는 코츠 IOC 조정위원장의 발언에 관해 의견을 밝히는 후지TV의 카자마 신 해설위원(화면 오른쪽). LCD 화면에는 ‘“개최” 누구를 위해서’라는 자막이 나와 있다. 후지TV의 밤 메인 뉴스 ‘Live News α’. 사진=후지TV 화면 캡처

이런 가운에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약 반년 만에 긴급 회담을 했다. 이번 회담은 고이케 지사가 요청한 것으로 백신 공급 및 올림픽에 관해서 의견을 나눴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그리고 긴급 회담 후,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고이케 지사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 개최를 위한 연계를 해나간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런데 올림픽 개최를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도 모자랄 판에 마루카와 올림픽 장관과 고이케 도쿄 지사 사이에서는 끊임없이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오랜 앙숙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마루카와 의원이 올림픽 장관에 임명됐을 때, 스가 총리가 고이케 도쿄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기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난달, 마루카와 장관은 갑자기 도쿄도의 올림픽 의료 태세에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논란이 됐다. 이에 고이케 지사가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지난 21일에는 마루카와 장관이 올림픽이 중지될 경우 도쿄도가 적자를 보충해야 한다고 갑자기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고이케 지사는 그것은 서로 협의해야 할 문제라며 불만에 찬 모습으로 반박했다. 이에 두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한심한 책임 떠넘기기라며,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부끄럽다는 일본 네티즌 의견이 많았다.

한편, 24일부터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신형 코로나 백신의 대규모 접종이 시작된다. 일본 정부는 접종 수를 늘리기 위해서 치과 의사뿐만 아니라 약사까지 동원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올림픽이 시작되면 하루 약 7만 명에게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AERA dot.’은 도쿄대학 의과학연구소의 이시이 켄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이 보도에서 이시이 교수는 백신 접종 사업은 감염에 대한 공중 위생상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며 올림픽 개최의 도구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 많은 일본 네티즌은 일본 정부는 ‘국민 퍼스트 정부’가 아닌 ‘올림픽 퍼스트 정부’라며 비꼬고 있다.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은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송 연구를 전공하고, 현재는 '대한일본방송언론연구소'에서 일본 공중파 방송사의 보도 방송과 정보 방송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방송의 혐한과 한국 관련 일본 정부 정책의 실체를 알리는 유튜브 채널 '라미TV'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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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란 2021-05-29 18:18:05
책임이란말에 알러지 있는 나라답다

박고조 2021-05-26 06:55:15
도쿄 올림픽 취소 바이러스 죽어리다 반대 아웃

이현중 2021-05-23 12:16:34
결국 진짜 강행하네

일본인은 입냄새가 세계1위 2021-05-23 11:55:14
어째든 올림픽 하는건가? Pcr 검사도1만도 못 하는거 같은데 7만 이면 희망사항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