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공채 미지수…대신 전문인력 수시채용 나서
상태바
은행권, 하반기 공채 미지수…대신 전문인력 수시채용 나서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5.20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상반기 NH농협은행 제외하면 공채 없이 지나가
디지털 전환에 방점 둔 소규모·수시채용 확대
비대면 거래 확산되면서 점포 수도 빠르게 줄어들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주요 은행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진행하던 대규모 공채 대신 전문 인력에 대한 수시채용이나 소규모 채용 등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하반기 정기 채용 계획이나 규모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수시 채용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의 하반기 신입채용은 8월 열리는 비대면 공동 채용박람회에서나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우수 면접자에 한해 하반기 공채 때 1차 서류전형이 면제된다.

다만 소규모 수시채용은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디지털·IT 부문 신입행원을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다. 시중은행이 정기 공채를 한 분야로만 국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 3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담당자를 수시 채용했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블록체인 담당자를 수시 채용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인공지능(AI) 담당 전문직을 채용했다. 

올해 상반기 중 신입 공채를 실시한 시중은행은 사실상 NH농협은행뿐이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신입공채를 통해 340명을 채용했다. 

농협은행 외에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통상 상반기 공채를 진행했지만 지난해부터 두 은행은 상반기 채용을 중단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주로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정규직 신입채용 숫자는 188명이다. 하나은행은 공채와 수시채용을 통해 150명을 뽑았다. 

신한은행의 경우 공채와 수시채용 합쳐 250명을 채용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130명을 채용했다. 

유일하게 농협은행만이 지난해 상반기 280명, 하반기 157명(인턴 7명 포함) 합해 437명을 채용했다. 

이렇게 채용 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디지털과 ICT의 중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건 만큼 이들의 비중을 점점 더 확대하겠다는 분위기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점포 수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말 총 20개점을 폐쇄했으며, 오는 7월 28개의 점포를 추가로 폐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6개의 점포를 폐쇄했으며, 오는 8월 13개의 점포를 추가로 폐쇄한다. 하나은행은 1개를 폐쇄했고 16개를 폐쇄 예정이다. 우리은행 역시 3개를 폐쇄했고 올해 내로 약 30개 점포를 폐쇄한다는 계획이다. 점포 폐쇄 계획이 없다고 밝힌 곳은 농협은행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숙제인 만큼 앞으로 이와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