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뉴스평가위 설립 이전에 자기반성부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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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평가위 설립 이전에 자기반성부터 해야"
  • 김성혜 기자
  • 승인 2015.06.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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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음카카오 뉴스제휴 정책 토론회서 우려와 비판 제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제안한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는 현실적으로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우며 포털의 자기반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송경재 경희대 교수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호준 의원과 미디어오늘,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공동 주최한 '포털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약인가 독인가' 토론회에서 "위원회만 설립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지 의문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교수는 "어뷰징(기사를 반복해 재전송하거나 동일 키워드를 반복하는 행위)의 중심에 있는 기득권 언론사들이 주축이 돼 위원회를 구성한다면 중립성이나 공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오히려 기득권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 언론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이어 "결국 단순한 제휴뉴스 선정위원회가 아니라 포털 전반의 문제를 다루는 위원회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다양한 단체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이용자 권익 신장을 위한 거시적인 조치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도 "언론사 관여를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정치적으로 객관적인 인사들이 참여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언론의 비상식적인 보도 행태에는 포털 역시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며 "이에 대한 인정이나 반성 없이 위원회를 설치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근영 인터넷신문협회 분과위원장은 "이번이 포털이나 언론이나 이런 잘못된 상황을 함께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며 "준비위원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참여하는 단체 자격이나 배경을 따진다면 한걸음도 가보기 전에 시도 자체가 무산될까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냈다.

토론자로 참여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관계자들은 "자율규제가 이뤄지려면 전문성이 있는 언론사가 스스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외압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지난 5월말 언론계 중심의 독립적 뉴스제휴 평가기구인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를 설립하겠다는 새로운 제휴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준비위원회 참여를 제안받은 일부 단체가 입장을 유보 중인데다 일각에서 포털이 책임을 떠넘긴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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