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국내 최대 아트 페어 열리는 부산 어때?...떠오르는 흑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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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국내 최대 아트 페어 열리는 부산 어때?...떠오르는 흑산도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1.05.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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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아트 페어 '아트 부산', 14일부터 16일까지 벡스코에서
영화 ‘자산어보’의 배경인 흑산도…유배지에서 주목받는 여행지로
내륙의 자연과 울진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경북 율진...등기산공원,성류굴 등
국내 최초 시청각장애를 다룬 극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도 개봉

 

흑산도 열두굽이길. 사진=한국관광공사
흑산도 열두굽이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더위가 시작되는가 싶더니, 주말 비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남부지방부터 시작돼 전국에 걸쳐 비가 내리다 월요일인 17일오전에 그친다는 날씨 예보다. 강우량도 상당할 것이라고 한다. 겨울이라면 몰라도 여름 초입이라면 바닷가에서 비를 감상하는게 제격이다.  경부선을 타고 부산을 가서 국내 최대 아트페어 '아트 부산'을 관람한뒤에 비 구경 하러 가든지, 호남선을 타고 목포에서 내려 흑산도에 가서 비구경을 하든지, 소나무와 바다가 어울어진 비경이 있는 울진으로 떠나든지. 이번 주말 비구경할 만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아트부산 2021 특별전에 소개되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관객참여형 미디어 작품 '유어 언서튼 섀도(Your uncertain shadow)' 사진=아트부산
아트부산 2021 특별전에 소개되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관객참여형 미디어 작품 '유어 언서튼 섀도(Your uncertain shadow)' 사진=아트부산

국내 최대 아트 페어 '아트 부산' 14일부터 16일까지 열려

국내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아트부산’이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국내 92개, 해외 18개 등 11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아트부산은 화랑미술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함께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미술제 중 하나로 이번에는 행사 기간 중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뷰잉 룸(OVR)'을 통해 작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올해도 미국과 유럽 등 해외의 이름있는 갤러리들이 참여해 부스를 열었다. 영국 런던의 필라 코리아스와 독일 베를린의 에스터쉬퍼, 노이거림슈나이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커먼웰스카운실이 아트부산 첫 참가를 확정했고, 지난해 아트부산에서 대표작가들의 신작을 공개해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영국의 타데우스 로팍, 독일의 페레즈프로젝트가 또 한번 부산을 찾았다.

국내 5대 갤러리라 불리는 국제갤러리와 갤러리현대, 학고재, 아라리오 갤러리, 가나아트가 참여하고 PKM갤러리, 이화익갤러리를 비롯해 부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조현화랑과 대구의 우손갤러리 등 국내 최정상 화랑들이 모두 참가한다.

눈길을 끄는 특별전도 준비됐다.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아트 악센트'는 현대 한국화 손동현 작가가 기획해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으로 현대적인 콘셉트의 작업을 하는 젊은 한국화 작가 10인의 전시를 선보인다.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덴마크 출신 아티스트 올라퍼 엘리아슨은 지난 2019년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선보였던 관객참여형 미디어 작품 '유어 언서튼 섀도(Your uncertain shadow)'를 아트부산 특별전에서 다시 공개한다.

아트부산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줄어든 규모에도 아시아 최초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와 함께 프리미엄 페어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고 자평하면서 "올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술시장 속에서 양질의 '프리미엄'을 앞세운 전략을 통해 아트부산의 차별성을 더욱 드러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 '자산어보'의 배경이 된 흑산도.사진=스틸 컷
영화 '자산어보'의 배경이 된 흑산도.사진=스틸 컷

영화 ‘자산어보’ 배경인 흑산도…주목받는 여행지로

흑산도(黑山島)는 산과 바다가 짙은 푸른색으로 간혹 검게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기나긴 유배생활을 했던 손암 정약전은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이자 천주교도. 그는 1801년 신유사화때 흑산도로 유배돼 14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다.

이곳에서 정약전은 흑산도 연해의 어류 백과사전 '자산어보(玆山魚譜)'를 남겼다. 흑산의 '흑' 대신 같은 뜻이나 소리는 다른 '자'를 써서 '자산(玆山)'이라고 했다고 한다. '자산어보'(1814년)는 해양생물을 종류별로 분류해 이름, 모양, 습성, 맛, 건강 효능, 민속, 고기잡이 도구까지 정리한 책이다.

흑산도에 도착해 흑산초등학교 서분교 맞은편 돌담길을 오르면 당시 생활을 엿볼 수 있게 복원한 유배문화공원이 나오며 자산문화원에는 정약전의 유배생활과 '자산어보'에 관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상라봉 전망대에서 5분쯤 산길을 오르면 상라봉 정상에 닿는데 봉수대 흔적이 있어 상라봉 봉수대라고도 불린다. 한두령과 옥섬, 횡섬 등 섬에 둘러싸인 흑산도항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명소로도 유명하지만 이번 주말에 비가 오면 해 구경은 힘들듯 하다.

유배생활 동안 정약전은 청년 장창대 등과 고기를 함께 잡으며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또 흑산도에서는 사촌서당, 우이도에서는 우이도 서당에서 섬마을 아이들을 가르쳤다. 장창대는 배 위에선 정약전의 친구였지만, 서당에선 깎듯한 제자였다고 한다.

정약전과 장창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자산어보’가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어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카카오갤러리를 통해 ‘정약전과 자산어보, 그리고 흑산도’라는 제목의 온라인 전시를 공개하고 있다. 한편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은 지난 13일 열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동해안 7번국도를 따라 경북에서 강원으로 향하며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 자리해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동해안 7번국도를 따라 경북에서 강원으로 향하며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 자리해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명품 산과 바다를 두루 즐길 수 있는 경북 울진여행

동해로 비구경을 갈라치면 울진 여행을 추천한다. 명품 산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울진은 내륙의 자연과 짙푸른 울진의 바다, 망망대해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울진 후포항은 강릉, 포항과 함께 울릉도 배편이 운영되는 항구로 매년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열리는데 코로나19로  2년 연속 열리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도 등기산공원과 스카이워크가 후포항 권역 울진여행의 새로운 명소가 됐다. 높이 20m, 길이 135m 규모로 조성된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바다 위에 조성되어, 청정하며 시원한 동해의 참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만끽할 수 있다. 비치된 덧신을 착용하고 57m에 이르는 강화유리 바닥 구간을 거닐게 된다. 울진군 후포면 산141-21.

관동팔경은 강원도 대관령 동쪽에 자리한 여덟 곳의 명승지로 울진에는 월송정, 망양정이 포함된다. 울진이 강원도에 속했던 과거의 흔적으로 동해안 7번국도를 따라가다보면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 자리한 월송정에 이른다. 달빛이 소나무 그늘에 비칠 때 가장 아름답다는 월송정은 고려 때 처음 세워졌으며 당시에는 소나무 숲과 동해안의 경치를 감상하는 정자가 아닌 왜구의 침입을 경계하는 망루로의 역할이 컸다고. 울진군 평해읍 월송정로 517.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울진 성류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서 깊은 동굴 중 하나로 470m 규모로 탐방로를 따라 한 바퀴 둘러보려면 1시간 10~20분 정도 소요된다. 2억 5천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회동굴은 지하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게 펼쳐진 석순과 종유석이 울진여행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울진군 근남면 성류굴로 221.

왕피천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과 울진군 온정면에 걸쳐 있는 금장산에서 발원해 울진군을 지나 동해로 유입되는 약 60km의 물줄기로 왕피천과 동해가 맞닿는 망양정해수욕장 하늘은 울진 왕피천공원과 관동팔경 망양정을 잇는 케이블카가 왕복 1430m 규모로 운행된다. 

왕피천 너머 망양정 해맞이광장은 걷기에 쾌적한 건 물론이고 바다 전망 역시 시원하게 펼쳐진다. 비가 와도 바다 전망은 가려지지 않을 것이다. 울진군 근남면 엑스포로 25.

시청각장애를 가진 소녀와 한 남자의 이야기. 사진=네이버영화
시청각장애를 가진 소녀와 한 남자의 이야기. 사진=네이버영화

국내 최초 시청각장애를 다룬 극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돈만 아니면 세상 무서울 게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재식’은 갑자기 세상을 떠난 ‘지영’의 전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지영’의 딸 ‘은혜’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게 된다. 

알고 보니 ‘은혜’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모두 가진 아이.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은혜’를 귀찮아 하던 ‘재식’은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은혜’만의 특별한 방식에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하는데…결함이 많은 자신보다도 더 사회에서 소외되어버린 ‘은혜’와 함께 길을 나서며 서투른 마음을 나누고 그렇게 둘은 가족이 된다.

배우 진구가 더이상 잃을 게 없는 거친 어른 ‘재식’으로 분해 시청각장애인 ‘은혜’와 소통하며 관객들에게 감정적 몰입을 선사한다. 여기에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7살 아이 ‘은혜’로 분한 어린이 배우 정서연은 천부적인 연기실력을 선보였다.

서로의 손바닥을 종이 삼아 글을 쓰고,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은혜’를 위해 블록이나 진흙 등을 이용해 촉각으로 의사소통 하려는 ‘재식’의 모습, 그리고 낯설었던 ‘재식’에게 점차 다가가며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꾸밈없이 드러내는 ‘은혜’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따뜻함을 전달한다.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 호평을 받은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하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이창원 감독이 2008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시청각중복장애 아동에 대한 실태조사와 교육정책 수립을 교육부장관에게 권고했다는 기사를 우연히 접하면서 기획하기 시작했다고. 주말 마음이 따뜻해지길 원하는 영화팬들이라면 볼 만하다.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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