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中 지난해 인구수 14억 1178만명...'조사 정확성' 두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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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中 지난해 인구수 14억 1178만명...'조사 정확성' 두고 설왕설래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1.05.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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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실시한 인구 센서스…
저출산과 노령화 추세 뚜렷하게 나타나
출생 및 사망자 수 등 인구조사 결과에 대한 정확성 의문 제기
중국 정부, 산아 제한 전면 철폐 등 과감한 정책 실행 예상
연금 기금 고갈 사태 발생 우려도
코로나 사망자수 축소 의혹도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중국국가통계국이 10년 만에 실시한 제7차 전국 인구조사 결과 지난해 중국 인구는 14억 117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10년 전보다 7206만 명 증가해서 성장률 5.38%, 연 평균 성장률 0.53%을 기록했다. 

성비로 보면 남자가 전체 인구의 51.24%로 여자(48.76%)보다 많았다. 60세 이상 인구 비중은 10년 전보다 5.44%p 증가한 18.7%로 나타났다. 

한 가구당 평균 인구는 2.62명으로 10년 전 3.1명보다 0.48명 줄었다. 민족 분포에서는 한족이 전체 인구의 91.11%를 차지했다.

2020년 중국 출생 인구는 1천 2백만명으로 전년의 1천 465만명으로 급감했다. 합계 출산율도 1.3명으로 떨어졌다.

저출산, 노령화 추세 뚜렷…인구 수 2~3년 내 인도에 추월 당할 수도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출생 인구의 감소는 장기간 시행된 중국의 한 자녀 산아 제한 정책과 비혼 인구의 증가 그리고 결혼 후 아이를 갖지 않는 이른바 ‘딩코족’의 증가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출생인구의 감소가 앞으로 지속된다면 2~3년 안에 인도 인구가 중국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인도의 출산율은 2.3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인구는 13억 8천만명이다. 

인구조사 결과 60세 이상 인구 비중은 10년 전보다 5.44%p 증가한 18.7%인 2억 6,402만명으로 나타났다. 

중국국가통계국이 10년 만에 실시한 제7차 전국 인구조사 결과 지난해 중국 인구는 14억 1178만 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신화사.
중국국가통계국이 10년 만에 실시한 제7차 전국 인구조사 결과 지난해 중국 인구는 14억 1178만 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신화사.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31개 성 중 30개 성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7%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2개 성 중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14%를 넘었다. 

중국 전문가들은 60세 이상의 인구가 10%가 넘을 경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것으로 판단했을 때 중국은 이미 200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2040년경에는 60대 이상의 인구가 30%가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 인구의 노령화는 향후 중국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2040년께 60대 이상의 인구가 30%가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중국 정부는 2040년께 60대 이상의 인구가 30%가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출생 및 사망자 수에 대한 의문 이어져

10년 만에 실시된 인구 센서스 결과를 두고 언론사 및 네티즌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 명보는 중국국가통계국이 지난해 사망자 수가 1004만명으로 발표했지만 네티즌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14세 이하 인구에서 2006~2019년 총 출생자 수를 빼면 작년 출생자 수는 약 2600만명으로 여기서 작년에 증가한 인구수 1173만명을 빼면 작년 사망자 수는 1427만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의 분석을 기준으로 하면 중국의 지난해 사망률은 0.83%로 지난10년간 평균 사망률인 0.5% 미만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로 2019년 사망자 수 998만 명보다도 훨씬 많은 수치라며 2020년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에 대해 이상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수가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의 인구문제를 연구하는 학자 이푸셴(易富賢)은 명보에 “이번 인구 센서스의 질(質)은 역사상 최악”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사진=이푸셴 웨이보 캡처.
중국의 인구문제를 연구하는 학자 이푸셴(易富賢)은 명보에 “이번 인구 센서스의 질(質)은 역사상 최악”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사진=이푸셴 웨이보 캡처.

또한 네티즌들은 2007~2019년 공식 통계에 따르면 13년간 2억 1104만명이 태어났다면서 현재 14세 이하 인구 2억 5338만명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사망과 이민 등을 고려해도 작년 한 해에만 4000만명이 새로 태어났어야 한다며 이는 2020년 출생인구가 1천 2백만명으로 발표한 중국 데이터와 큰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발표한 인구 센서스 자료와 네티즌들이 분석한 자료의 차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중국의 인구문제를 연구하는 학자 이푸셴(易富賢)은 명보에 “이번 인구 센서스의 질은 역사상 최악”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산아 제한 전면 철폐 등 과감한 정책 실행 예측… 연기금 고갈 사태 발생 우려

중국의 저출산 노령화 문제는 현실이며 곧 인구 절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것이 중국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중국은 풍부한 노동력 인구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왔다.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중국의 노동력은 풍부하다고 애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중국정부는 중국을 ‘세계의 공장’이 아닌 ‘세계의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히며 중국 노동력 인구의 감소를 대비하고 있다. 

이미 현실이 된 저출산 노령화의 문제를 두고 중국 정부내에서는 산아 제한 전면 철폐 등 과감한 정책 실행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와 함께 2035년 연금 기금 고갈발생 가능성 등에 대한 다양한 경고음도 잇따르고 있다. 

● 박신희 중국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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