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인플레'에 발목잡혔다...나스닥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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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인플레'에 발목잡혔다...나스닥 2.7%↓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5.13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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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680포인트 떨어져...1월 이후 최대 낙폭
유럽증시, 경기회복 기대감에 소폭 반등
국제유가, 원유 수요 개선 기대에 1% 상승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뉴욕증시에 인플레이션 공포가 덮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크게 후퇴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발표되자,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고, 이것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으로 연결되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다우 1월 이후 최대 하락...S&P500도 2월 이후 최대 낙폭

12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681.50포인트(1.99%) 내린 3만3587.6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89.06포인트(2.14%) 내린 4063.04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57.75포인트(2.67%) 내린 1만3031.68로 거래를 마쳤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며, S&P500 지수는 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의 경우 주간 하락폭이 5%를 넘어섰다.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8%, 전년동기대비 4.2% 올랐다고 발표했다. 물가 상승률은 2008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당초 월가 예상치(전월대비 0.2%·전년동기대비 3.6% 상승)도 크게 웃돌았다.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9%, 전년대비 3% 올랐다. 당초 월가에서는 각각 0.3%, 2.3% 증가를 예상한 바 있다. 

소비자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1.623%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발표 이후 1.693%까지 올라 1.7%에 육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는 3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장기 국채금리 급등은 미 기술주에도 악재가 됐다. 이날 애플은 전일대비 2.5%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2.9%), 아마존닷컴(-2.2%), 페이스북(-1.3%), 알파벳(-3.0%), 테슬라(-4.4%)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 허쉬는 "현재까지 10% 이상 상승했던 증시에서 차익실현을 위한 계기를 찾고 있던 투자자들이 좋은 재료를 찾아냈는데, 그것이 바로 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물가 압력이 지속된다면 연준이 통화정책을 변경해야 한다는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월가의 베테랑 아트 캐신은 CNBC에 "연준이 단순히 뒤처진 것이 아니라 핵심을 놓쳤을 수 있고 그들이 따라잡기 시작할 때에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기 전 향후 몇 개월 간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일회성 물가상승은 기저 인플레이션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은 2022년과 2023년에 우리의 2% 장기 목표나 일부는 그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럽증시 상승...국제유가 1% 올라

유럽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여전한데다, 전날 낙폭이 컸던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0.82% 오른 7004.6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증시는 전일 2.5% 급락한 바 있다. 이날 영국에서는 3월 국내총생산(GDP)이 전월대비 2.1% 성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대비 0.20% 오른 1만5150.22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대비 0.19% 오른 6279.35로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대비 0.03% 오른 3947.43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원유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1% 이상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0.8달러(1.2%) 오른 배럴당 66.0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3월 이후 최고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공급 과잉이 산유국들의 산유량 축소로 거의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 상황이 극심한 인도의 수요 감소를 반영해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조정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그대로 유지해 원유 수요가 곧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금값은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일대비 13.30달러(0.7%) 내린 온스당 1822.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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