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 긴급경영진단...매출 100조 탈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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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 긴급경영진단...매출 100조 탈환 가능할까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5.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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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반도체 수급능력 뛰어나
"2Q~3Q,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중심축 중저가폰으로 옮겨가"
삼성, 올 여름 '갤Z플립3·갤S21FE' 등 보급형 폰 출시할 듯
"매출은 회복해도 이익률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연간 매출액이 1년만에 다시 100조원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IM(IT모바일)사업부의 올해 연간 매출액이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분기 ‘갤럭시 S21시리즈’ 판매 호조에 이어 올 2·3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IM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99조5900억원, 영업이익 11조4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IM 사업부 연간 매출액이 100조원을 넘지 못했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6000만대 수준으로 코로나19영향으로 IM사업부 매출액이 100조원을 하회했다”며 “올해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9000만대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매출액 역시 100조원 이상 달성에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고 전망했다.

경영진단의 성격은?...사업 재편vs 통상의 정기 점검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IM사업부에 대한 ‘긴급경영진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경영진단이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발생한 후 점검과 재발방지 차원의 조치라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정기적 경영진단이라는 입장이지만 직전에 실시한 2016년 경영진단은 갤럭시노트 7배터리 발화 사건 이후였다는 점은 업계의 부정적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경영진단이 마무리되는 올 7월에는 스마트폰 출시 전략 수정 등을 포함한 IM사업부 ‘경영 쇄신’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갤럭시S21시리즈를 출시할 때까지만 해도 IM사업부의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한 긍정적 이슈는 많지 않았다. 

애플이 지난해 10월에 출시한 아이폰12시리즈의 전세계적 인기는 계속됐고 중국 내수 시장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화웨이의 빈자리를 점유해 가던 샤오미·오포·비보의 추격은 거셌다. 

최상위 하이엔드 플래그십 모델부터 저가스마트폰까지 모든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처음으로 19.5%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때 3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플래그십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사가 점유율을 확대하며 사이에 낀 형국이었다. 

선방한 갤럭시S21, 반도체 공급대란 속 삼성의 위치

지난 1분기가 지나고 2분기도 중반을 넘어가는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M 사업부가 올해 매출액 100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갤럭시S21시리즈의 흥행이 전작인 갤럭시S20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시리즈 글로벌 출하량은 2600만~2800만대 수준이다. 부품업계에서는 갤럭시S21시리즈가 전작인 S20시리즈의 판매량을 넘어 3000만대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달 22일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7700만대로 전년동기 5800만대와 비교해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23%로 애플(17%·5700만대), 샤오미(15%·4900만대)를 앞섰다. 통상 공개 시점보다 두달 앞서 갤럭시S21시리즈를 공개하면서 1분기에 판매량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2분기에 들어서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억4000만대를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42%,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다. 

여기에 2분기부터는 반도체 공급부족이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현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 역시 삼성전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요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어떤 스마트폰 제조사보다 반도체 수급에 있어 우위에 있다. 모바일 중앙처리장치(AP)와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주요 부품을 자체수급한다. 

낸드와 D램 등 최근 반도체 빅사이클에 들어서며 가격이 오르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수직계열화 했을 뿐만 아니라 주문량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제조사"라며 "수급 협상력에서 삼성전자 IM사업부는 애플을 제외한 다른 제조사에 월등히 앞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시 전략에 변화 가능성 높아

전작 대비 출하량이 늘어난 갤럭시S21시리즈 조기 출시 효과로 플래그십 판매에 따른 매출액 증가가 예상되지만 문제는 중저가 시장이다. 

지난 1분기 화웨이가 사실상 시장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비보(Vivo)와 오포(Oppo)가 각각 점유율 22%, 21%를 차지하며 중국 시장 1·2위 업체로 올라섰다. 샤오미는 중저가폰 중심의 라인업을 내세우며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IT 매체 레츠고디지털이 제작한 '갤럭시Z플립3'의 예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 출하량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성장률은 8% 수준이지만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의 성장률은 3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가 강점을 보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K자 회복이 나타난다”며 “아예 비싼 아이폰 프로맥스 모델과 중저가 모델의 판매량이 늘어나 어중간히 비싼 제품은 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일년에 두 차례 플래그십 모델을 공개하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시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갤럭시S시리즈,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해왔다. 

"매출은 회복해도 이익률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업게와 갤럭시S21 FE,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 신형 스마트폰의  8월 출시를 협의 중이다. 

레츠고디지털이 공개한 갤럭시S21 FE 예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레츠고디지털이 공개한 갤럭시S21 FE 예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FE’는 갤럭시S모델 출시 후 주요 부품을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핵심 기능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춘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1FE 역시 70만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Z플립3 또한 100만원 초반대에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작의 출고가는 165만원이었다.  

이동주 연구원은 “출하량이나 플래그쉽 판매 관점에서 보면 삼성전자 IM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올해 당연히 높아지는게 맞아 보인다”면서도 “시장 경쟁 심화와 시장 중심 축이 중저가로 이동하는 상황을 반영하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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