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타파스' 인수...2개사 가치 1조1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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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타파스' 인수...2개사 가치 1조1천억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5.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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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스·래디쉬 기반 북미 본격 진출
내달 대만·태국에 웹툰 플랫폼 출시 예정
하반기 내 중국·인도 진출 예정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한다. 이승윤 래디쉬 대표(왼쪽), 김창원 타파스 대표. 사진제공=카카오엔터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Tapas Media Inc.)와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Radish Media Inc.)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타파스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래디쉬의 경우, 이사회 과반 이상이 회사 매각을 결정해 올 5월 중 텐더오퍼(공개매수)를 진행하여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타파스와 래디쉬는 각각 약 6000억원(5억 1000만 달러)과 약 5000억원(4억 4000만 달러)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카카오엔터는 미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타파스와 래디쉬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가 인수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타파스는 2012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으로 2020년 매출이 전년대비 5배 성장하는 등, 폭발적인 우상향 성장 중에 있다. 

카카오엔터는 일찌감치 북미시장에 진출해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던 타파스와 협력관계를 이어오다 지난 해 11월 해외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작년 하반기부터 ‘사내맞선’,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등의 카카오엔터의 주요 IP를 타파스를 통해 북미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타파스에 공급하는 카카오엔터의 약 80여개 IP가 약 9만 여개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 타파스 매출의 절반을 견인하고 있다. 

타파스는 북미시장에서 K웹툰을 알리는 병참기지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타파스트리(Tapastry)라는 작가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며 현지 작가들과 IP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실제 타파스가 현지 작품으로 개발한 웹툰 ‘끝이 아닌 시작’은 카카오페이지 플랫폼과 일본 픽코마에 역수출 할만큼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 받은바 있다.

래디쉬는 2016년에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2019년부터 집단 창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로 히트 작품들을 만들며 2020년에는 연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무료 연재 위주로 운영되는 타 플랫폼 대비, 래디쉬는 전체 매출 90%가 자체 오리지널 IP에서 나올 만큼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래디쉬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는 K웹툰에 이어 K웹소설도 영미권에 본격적으로 진출시킬 계획이다. 국내에서 명실공히 웹소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엔터의 슈퍼 IP들은 웹툰과 드라마, 영화 등 2차 창작물로 재창조돼 수많은 흥행을 만들었던 바, 래디쉬를 통해 소개될 K웹소설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김창원 타파스 대표와 이승윤 래디쉬 대표는 각 기업의 경영자로 지속 참여하고, 카카오엔터의 GSO(글로벌전략담당)를 맡는다. 북미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에서 역량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수년간 경쟁력 있는 IP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업 초창기부터 국내 유수의 CP(content provider)및 IP개발에 약 1조5000억원의 투자를 해왔으며, 결과 국내 최대 규모인 8500여개의 오리지널 IP를 확보하게 됐다. 이렇게 구축한 IP 밸류 체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도 확장해가고 있다. 전세계 만화앱 매출 1위에 등극한 픽코마는 일본 시장에서 카카오의 위력을 뽐냈다.

일본에 이어 타파스와 래디쉬로 북미 성장에 속도를 붙인 카카오엔터는 내달 대만과 태국 시장에서도 자체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전세계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과 인도 시장으로의 진출도 앞두고 있어 카카오의 글로벌 영향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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