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부러움 샀던 커플도 '결국'...빌게이츠 부부, 재단 운영·재산 분할은?
상태바
[Who is] 부러움 샀던 커플도 '결국'...빌게이츠 부부, 재단 운영·재산 분할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5.04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빌 게이츠와 멜린다, 27년만에 이혼...재단은 계속 공동 운영
자선재단 영향력 상당해...이혼 후 멜린다 영향력 더욱 커질수도
천문학적 재산분할 불가피할 듯...블룸버그 "베이조스 이어 두번째 폭탄선언"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멜린다가 결혼 27년만에 이혼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멜린다가 결혼 27년만에 이혼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멜린다 게이츠가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빌 게이츠와 멜린다는 3일(현지시간) 각자의 트위터를 통해 밝힌 공동 성명에서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우리는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들이 함께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한 자선활동은 계속 하기로 했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민간 자선재단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코로나19 이후 영향력을 더욱 키워왔다.

빌 게이츠 부부가 이혼 후에도 재단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이혼이 얼마나 원만하게 진행될지에 재단의 자선사업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주시하고 있다.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 코로나19 시대 영향력 더욱 커져

1975년 폴 앨런과 함께 MS를 창업한 빌 게이츠는 1987년 MS 직원들을 위한 만찬 자리에서 멜린다 게이츠를 만난 후 1994년 결혼을 했다. 

2000년까지 최고경영자(CEO)로서 MS를 이끌던 빌 게이츠는 이후 이사회 의장 겸 최고 소프트웨어 설계자로 옮긴 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전세계의 불평등을 퇴치하고 질병 및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 힘써왔다.

2008년에는 재단에 전념하기 위해 MS의 일상적 경영에서도 물러났으며, 2020년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된 이후에는 MS 이사회에서도 물러나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을 하는 등 재단 활동에 전념했다. 

민간 최대 자선단체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전세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약 500억달러의 기금을 가진 이 재단은 세계 보건과 유아교육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말라리아와 다른 전염병 등으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는 데 큰 진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 1년간의 행보도 주목할만 하다. 이들 재단은 전염병 퇴치를 위해 17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백신개발, 코로나19 검사, 치료제 개발, 감염자 추적 노력지원, 개발도상국 의료시스템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힘써왔다. 

뉴욕타임스(NYT)는 "게이츠 부부는 수십년동안 막대한 자선 기부금을 통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며 "그들은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상당한 지원을 이어왔기 때문에 코로나19와의 세계적인 싸움에 있어서도 정기적으로 언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부부는 워런 버핏과 함께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재단의 영향력이 막대했던 만큼 이들 부부의 이혼이 재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큰 관심이 되고 있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한 자선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언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산 분할이 상당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서 이혼에 따른 재단의 운명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둘은 재단에 대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은 게이츠 재단의 운명에 새로운 의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탠포드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롭 라이히 역시 "게이츠 재단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있는 자선단체"라며 "이들 부부의 이혼은 재단과 전세계에 걸친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NYT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와 함께 일했던 전직 직원은 "당분간은 괜찮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다음 전략이나 향후 계획을 검토할 때에는 이혼이 얼마나 원만하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혼을 통해 멜린다 게이츠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멜린다 게이츠는 현재 여성의 경제적 권리 향상에 투자하기 위한 자신의 소유 회사 피보탈 벤처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혼을 통해 빌 게이츠가 소유한 재산 일부를 분할받는다면 새로운 법인 설립이나 그녀가 지지하는 다른 일에 자금을 쓸 수 있을 것으로 NYT는 예상했다. 

자선사업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 필란트로피(Inside Philanthropy)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칼라한은 "56세의 멜린다가 (65세의 빌에 비해) 앞으로 몇 년간 훨씬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멜린다 스스로 훨씬 더 진보적인 기부자가 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빌이 MS에서 일하는 동안 멜린다는 재단 활동을 지속하면서 세계적인 자선 활동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며 "20년 전부터 자선사업에서 남편보다 더 큰 역할을 맡으면서 남편의 그늘에서 이미 벗어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천문학적 재산분할 불가피할 듯

빌 게이츠 부부의 재산이 천문학적인 수준인데다, 둘의 결혼 생활이 27년간 지속됐다는 점에서 재산 분할은 불가피할 것으로 주요 해외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아마존 CEO인 제프 베이조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에 이어 세계 4대 부호다. 현재 그의 자산은 1240억달러(약 140조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NYT는 "빌 게이츠는 260억달러 규모의 MS 주식 1.37%를 포함해 미국에서 가장 큰 농장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고, 개인 자산 관리사를 두고 있으며, 포시즌스 호텔, 캐나다 국립철도, 자동차 매매 중개 업체 오토네이션, 그리고 워싱턴 저택을 포함한 세계 곳곳의 별장 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재산이 어떤 식으로 분할될지는 명확하지 않다. CNBC는 "즉각적인 재정적 측면의 영향은 분명한 것이 없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이혼을 발표한 제프 베이조스와 매켄지 스콧의 이혼 당시 스콧은 이혼 합의금으로 베이조스의 아마존 주식 4분의 1을 받았다.

이는 당시 기준 약 350억달러 규모였다. 이혼 직후 스콧은 세계에서 네번째로 부유한 여성이 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제프 베이조스와 매켄지 스콧 사이의 이혼에 이어 최근 몇 년 새 세계 최고 부호들 사이에서 일어난 두 번째 폭탄선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