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이광범 대표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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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이광범 대표 사의 표명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5.03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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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임지고 물러날 것" 사내 메일
홍원식 회장 4일 오전 입장발표 사과할 듯
장남 홍진석 상무 지난달 보직해임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 사진제공=남양유업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 사진제공=남양유업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밀했다.

이어 "연구성과 발표에서 의도와 달리 발생한 오해와 혼란으로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직원과 대리점 등 남양 가족들에게 커다란 고통과 실망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달에는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가 보직 해임됐다. 

이와 관련,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오는 4일 오전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달 13일 불가리스 논란이 시작된 지 22일만으로,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회장의) 입장 발표에는 사과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학과학연구원 주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항바이러스 실험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해당 연구는 임상시험이나 동물시험을 거치지 않았는데도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듯 발표해 큰 비난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반박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소비자들 중심으로 2013년 남양유업의 이른바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또다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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