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소니그룹, 지난해 순이익 첫 10조 돌파...日언론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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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리포트] 소니그룹, 지난해 순이익 첫 10조 돌파...日언론 '흥분'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 승인 2021.04.29 17:2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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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자가격리, ,‘플레이스테이션 5’와 ‘귀멸의 칼날’ 흥행
사상 첫 순익 11조9510억 기록...전년동기比 101% 신장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일본 소니그룹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약 2배인 1조 1718억 엔(약 11조 9510억 원)으로 사상 처음 1조 엔을 넘어섰다.

이런 실적에는 신형 코로나 감염 확산의 영향으로 인한 사람들의 외출 자제가 게임사업의 매출 증가에 이바지했으며 제작·배급을 다룬 극장판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의 역대 최고 흥행도 수익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그 외의 대형 전자사업 부문도 사상 최고 이익을 기록, 소니그룹은 물론 일본 사회가 한껏 고무된 분위기이다.

소니 그룹은 28일, 2020년도 실적을 발표했다. 소니가 본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0년도 연결 업적 개요’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보다 9.0% 증가한 8조 9994억 엔(약 91조 7839억 원), 영업이익은 15.0% 증가한 9719억 엔(약 9조 9123억 원)이었다.

그리고 당기순이익은 101% 증가한 1조 1718억 엔(약 11조 9510억 원)이었다. 순이익은 물론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이 더 큰 것은, 지난해 65%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소니파이낸셜홀딩스 지분을 4000억엔 (약 4조1000억원)에 매입한 지분 평가익 등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또 계열사인 소니생명의 지분 평가익도 연결재무제표상 소니 그룹 순익 증가에 보탬이 됐다. 모회사인 소니는 지난 1일부터 사명을  소니그룹으로 바꿨다. 

소니그룹이 28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0년도 연결 업적’. ‘매출액’, ‘영업이익’, ‘세전 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소개되어 있다. 사진=소니 홈페이지 화면 캡처.
소니그룹이 28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0년도 연결 업적’. ‘매출액’, ‘영업이익’, ‘세전 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소개되어 있다. 사진=소니 홈페이지 화면 캡처.

소니그룹의 사업 분야별 실적의 경우, 우선 ‘게임・네트워크 서비스 분야’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6787억 엔(약 6조 9219억 원) 증가한 2조 6563억 엔(27조 91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유명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5(PS5)’ 발매에 드는 판매비나 일반 관리비의 증가는 있었지만, 게임 소프트와 네트워크 서비스의 판매 증가로 전년도 대비 1038억 엔(약 1조 586억 원) 증가한 3422억 엔(약 3조 4900억 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분야의 올해 전망으로 매출의 경우, 주로 ‘PS5’의 판매 대수 증가와 환율 영향으로 2437억 엔(약 2조 4854억 원) 증가한 2조 9000억 엔(29조 5768억 원)을 전망했다. 

음악 분야(실적 보고서에서는 ‘영상 미디어·플랫폼’ 분야를 ‘음악 분야’의 하위 그룹으로 분류)에서는, 우선 음악 제작에 의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익이 증가했다. 

특히, 일본의 역대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 치우는 한편, 한국에서 욱일기 논란에도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에 의한 애니메이션 사업 매출의 대폭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 

그 외의 모바일 게임의 수입 증가도 포함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900억 엔(약 9179억 원) 증가한 9399억 엔(9조 5859억 원)이었다.

소니그룹이 28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0년도 사업 분야별 실적’ 사진=소니 홈페이지 화면 캡처.
소니그룹이 28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0년도 사업 분야별 실적’ 사진=소니 홈페이지 화면 캡처.

올해  남은기간 매출 전망으로는 501억 엔(약 5109억 원) 증가한 9900억 엔(약 10조 969억 원)을 예상했다. 우선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입 증가에 따른 음악 제작 및 음악 출판 분야의 매출 증가를 기대했다. 그러나 ‘영상 미디어·플랫폼’ 분야에서는 지난해 공개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의 공헌도 감소와 모바일용 게임의 수입 감소를 전망했다. 

영화 분야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531억 엔(약 2조 5813억 원) 대폭 감소한 7588억 엔(약 7조 7389억 원)이었다. 신종 코로나의 영향에 따른 극장 폐쇄의 영향으로 극장 흥행 수입이 감소했다. 그리고 방송 프로그램 제작 지연 등으로 인해 납품량이 감소해 수입이 감소했다.

일본의 TV도쿄는 28일 ‘소니 그룹의 지난해 결산(2020년 4월1일~2021년 3월31일)실적이  순이익 1조 1717억 엔, 영업 이익 9718억 엔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자막과 함께 ‘토도키 히로시’ 소니그룹 부사장의 발표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TV도쿄 화면 캡처
일본의 TV도쿄는 28일 ‘소니 그룹의 지난해 결산(2020년 4월1일~2021년 3월31일)실적이 순이익 1조 1717억 엔, 영업 이익 9718억 엔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자막과 함께 ‘토도키 히로시’ 소니그룹 부사장의 발표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TV도쿄 화면 캡처

반면, 2021년도에는 극장 개봉 재개에 따른 극장 흥행 수입 증가와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미디어 네트워크 분야의 수익 증대로 인해, 올해 대비 3812억 엔(약 3조 8878억 원) 대폭 증가한 1조 1400억 엔(약 11조 6267억 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일렉트로닉스 프로덕트・솔루션’ 분야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705억 엔(약 7190억 원) 감소한 1조 9207억 엔(약 19조 5890억 원)이었다.

가전제품의 판매 감소로 인한 디지털카메라, 방송용・업무용 기기, 오디오・비디오의 판매 감소와 환율 변동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이는 20년 전에는 전체 매출의 60%를 점하고 있던 가전 분야가 현재는 20%에 그치는 결과다.

올해 남은기간 전망으로는 디지털카메라의 판매 증가와 환율의 영향으로 올해 대비 1935억 엔(약 1조 9634억 원) 증가한 2조 2600억 엔(약 23조 498억 원)의 매출액을 예상했다.

소니는 그 외 분야를 포함한 2021년도 실적전망을 매출액 9조 7000억 엔(약 98조 9293억 원), 영업이익 9300억 엔(약 9조 4849억 원), 순이익 6600억 엔(약 6조 7312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 분야에서 대폭적인 수입 감소를 전망했지만, 영화 분야, 게임・네트워크 분야 등에서는 실적 향상을 기대했다.

이 소식과 관련해 TV도쿄의 밤 메인 뉴스인 ‘WBS’에서는 소니뿐만 아니라 히타치, 후지츠, 무라타 제작소 등 전자 관련 대기업의 이익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전했다. 그리고 타키타 요이치 해설 위원은 기업이 데이터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조직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변혁하며 가치 제공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꿔 불러온 이른바 ‘DX 특수(特需)’로 인해 순풍을 타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그동안 일본의 제조업은 자동차 산업에만 의존해 왔지만, 최근 전자 분야가 부활했다는 것이 매우 든든한 점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미국의 관련 기업 매출과 비교하면 일본의 프로야구와 미국의 메이저리그를 비교하는 것과 비슷해 마음이 아프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강한 분야를 순풍이 불 때 최대한 발전 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히타치 제작소’의 경우 미국의 DX 분야를 매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 일본의 명문 기업이었던 ‘히타치 금속’을 매각한 것과 같이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같은 낭보에 일본 네티즌들은 그동안 소니가 실패한 기업인 것처럼 계속 보도됐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기뻐했다. 그리고 많은 수익이 엔터테인먼트나 증권 등 비제조업 분야에서 나오게 됐다며, 이제 일본을 대표하는 제조업만으로 한국과 중국, 대만과 싸우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은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송 연구를 전공하고, 현재는 '대한일본방송언론연구소'에서 일본 공중파 방송사의 보도 방송과 정보 방송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방송의 혐한과 한국 관련 일본 정부 정책의 실체를 알리는 유튜브 채널 '라미TV'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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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 2021-04-30 02:57:10
소니가 코로나 혜택을 많이 보는 듯

소시민 2021-04-30 20:54:47
일본 만화 중 좋은것도 있을텐데 이와중에 저런걸 보는것들은

김성원 2021-10-28 12: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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