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톺아보기] 비트코인 가격 고공행진에 통신사는 웃고, 조립 PC업체는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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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톺아보기] 비트코인 가격 고공행진에 통신사는 웃고, 조립 PC업체는 울고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4.25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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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가격 고공 행진에 중소PC업체들 수급난
조립PC업체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30%이상 감소
고성능 PC 없어도 게임할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이용자 늘어
클라우드 게임 사용자는 5G가입·신형 스마트폰 등 사용
"GPU 가격 상승 6개월 이상 지속될 것"
암호화폐 채굴에 쓰이느 그래픽카드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암호화폐 채굴에 쓰이느 그래픽카드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연일 터지는 정치·사회 뉴스에 빠져 정작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IT트렌드를 놓치기 일쑤죠. IT기술, 인포테인먼트 소식입니다. 흐름을 놓쳤다간 금방 시대에 뒤처지게 됩니다. 오피니언뉴스는 매주 주요 IT, 과학기술, 게임 소식들을 모아 소개합니다.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 영향을 줄 IT뉴스를 주로 다루려합니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최근 연일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25일 오전 8시 기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6105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2000억달러(약 223조5000억원)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달 중순 8100만원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지난 23일 장중 5500만원대로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한 암호화폐 가격은 하루 사이에도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꾸주히 가격이 오른 물품이 있습니다. 바로 그래픽카드입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선 그래픽카드가 필요합니다.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를 많이 확보할수록 채굴량도 많아집니다. 

가격 비교 전문 플랫폼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60만원대에 거래되던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지포스RTX3070 제품은 현재 200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200만원이면 PC 한 대를 직접 구매하거나 조립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PC가 아니라 그래픽카드 하나를 사는데 200만원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그나마 물건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합니다. 

여기에 반도체 공급부족까지 겹쳐 그래픽카드에 탑재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도 여유치 않은 탓에 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그래픽카드 수급난은 이미 중견 PC업체, 조립PC 업체들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PC제조사들은 엔비디아, AMD 등 그래픽카드 제조사와 GPU 등을 직접 거래합니다. 국내 대부분의 중견 PC업체는 서울시 용산구 전자 상가 등에 위치한 국내 유통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 받습니다. 

한 그래픽카드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유통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량만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립PC업체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들 조립PC의 주요 구매자는 게임 이용자들입니다. 필요에 따라 고사양 PC 부품을 구성해 게임 이용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조립PC를 찾던 이들입니다. 

고사양 PC를 사지 못한 게임유저들이 클라우드 게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게임을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한 채 단말기에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방식의 게임 서비스입니다.

게임을 구동하는 물리적 위치는 게임 플랫폼 회사의 서버입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제공자가 서버용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GPU 등을 확보해 게임을 구동해줍니다.

사용자는 기존의 스마트폰·PC·인터넷TV(IPTV) 등으로 고사양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통신 품질에 문제만 없다면 이용자는 고가의 그래픽카드를 살 필요가 없는 겁니다. 

국내에서는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가입자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클라우드 게임 사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합니다. 

게임은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대표적인 콘텐츠입니다. 고사양 게임을 실시간으로 즐기기 위해선 5세대이동통신(5G)을 이용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에서 클라우드 게임을 실시간으로 즐기기 위해선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필요한 겁니다.

이통사 입장에서 고사양 게임 이용자는 자사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5G 가입자 이면서 5G 스마트폰까지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핵심고객인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부족사태와 가상화폐 가격 고공행진이 맞물려 최소 6개월 이상 그래픽카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립PC업체와 통신3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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