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1Q 실적 '사상 최대', 비은행 견인...중간배당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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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1Q 실적 '사상 최대', 비은행 견인...중간배당 고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4.23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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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우리 사상 최대 분기실적 기록
주식시장 호황으로 KB·신한 비은행 비중 48% 기록
4대 금융지주, 중간배당 통해 주주환원정책 고려중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1분기 실적이 나란히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의 실적 호조가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23일을 마지막으로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전체 실적 1위는 KB금융그룹이 차지했다. KB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은 전년 대비 74.1% 증가한 1조27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 등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로 인한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던 기타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8.6% 수준을 기록해 균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증권의 사업부문별 시장지배력이 확대된 데다, 푸르덴셜생명 편입을 통한 생명보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체력을 강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2위는 신한금융그룹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8% 상승한 1조1919억원을 기록했다. 

라임펀드 관련 1회성 비용(532억원)요인을 제외하면 약 1조2천억원 수준의 경상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그룹 이자이익은 안정적인 대출 성장과 함께 순이자 마진 반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으며, 수수료 이익 역시 비은행의 중심의 수익 증대 노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40.4% 성장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은행과 비은행의 이익 역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카드,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그룹사들의 실적 개선을 통해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48%까지 올라갔다. 

하나금융그룹은 8344억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수치는 아니지만 전년 대비 27%(1774억원) 증가한 호실적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증권 중개 수수료 증가 등 전반적인 핵심이익의 성장과 비은행 부문의 약진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비은행 부문 이익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4.1%포인트 증가한 39.9%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1368억원(전년 동기 대비 192.9% 증가), 하나카드가 725억원(139.4% 증가)을 차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2일 있었던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 건에 대해 컨퍼런스콜에서 "하나금투를 업계 탑티어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본격적인 상위 5개 증권사들과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경쟁의 축으로서 IB쪽에서 좋은 성과를 이뤄왔는데 올해 있을 경쟁에서 하나금투가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WM기반이 대형사에 비해 적은 상황에서 그 부분을 디지털쪽에 투자해 열세를 극복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1분기 당기순이익 6716억원을 기록하며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9.7%, 전분기 대비 3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1조 9870억원을 달성하며 전분기대비 17.0%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조 6196억으로,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성장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 등 순이자마진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대비 3% 이상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자산관리와 유가증권 부문 호조에 캐피탈의 리스수수료 등이 더해지며 367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5894억원, 우리카드 72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350억원, 우리종합금융 170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2% 가량으로 높지 않지만 이는 우리금융에 비은행 실적을 견인하는 증권 부문이 없는데다 지주사 전환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컨콜에서는 분기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정책도 적극적으로 고려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에 올해 6월말까지 배당성향을 20%로 제한하라는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이에 이환주 KB금융 CFO는 "분기배당을 정밀하게 검토중이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린다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하반기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배당성향을 축소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 주주가치를 제고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간배당과 자사주매입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며 "금융당국과도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용훈 신한금융 CFO는 "분기배당 계획이 아직 존재하며 실무적으로 방법론에 대해서도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시기는 외부 요소를 고려해 협의중이며 계획을 실행하기에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배당성향 일부 후퇴했는데 후퇴한 것까지 추가로 감안해서 분기배당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주주환원정책을 앞으로 배당성향보다는 총주주환원비율로 배당과 자사주매입을 포함해 관리할 예정이며 이미 다 수립했고 하반기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체적 분기배당의 방법은 작년 배당금을 기준으로 균등분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기 플러스되는 금액은 4분기 합쳐져 배당하는 방법으로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후승 하나금융 CFO는 "내부적인 자본효율성 강화하고 중간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정책을 펴겠다"며 "작년도 주당 배당 기준으로 1850원을 유지했는데 올해도 중간배당 실시를 통해 주주환원정책을 계속해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 역시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밝힌 것처럼 코로나19 안정화시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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