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미, LG빠진 韓시장 겨냥 '고가폰' 출시 가능성 '설왕설래'
상태바
中 샤오미, LG빠진 韓시장 겨냥 '고가폰' 출시 가능성 '설왕설래'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4.20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샤오미, 올 여름 80만원대 하이엔드폰 한국 출시 가능성
업계 "한국 시장 테스트 베드로서 가치 있어"
삼성은 10만원대 저가 스마트폰 출시할 듯
샤오미가 지난 3월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미 11 울트라'. 국내에는 이 보다 한단계 낮은 '미11 프로 5G'모델의 출시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샤오미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80만원대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한국에 10만원대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LG전자가 철수한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 매체는 지난 19일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샤오미가 올 여름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11 프로 5G’를 88만원의 가격에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샤오미 관계자는 20일 “미11프로의 한국 출시 계획은없다"며 "보통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는 한달 전에는 정보를 받는데 현재 한국에 하이엔드 폰을 출시할 계획을 전달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샤오미 미 11 모델. 사진=샤오미
샤오미 미 11 모델. 사진=샤오미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나 샤오미 같은 외국 제조사들의 신제품 국내 출시 일정을 미리 알 긴 어렵다”며 “정식 스마트폰 출시 2~3개월 전에 이통사 네트워크 망과 신형 스마트폰을 연결해 기능상 문제를 점검하는 망연동 작업을하는데, 통상 이 과정을 준비하며 출시 일정을 전달받는다”고 말했다. 

보통 신형 스마트폰은 1~2개월 간 이통사와 망연동 테스트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형 스마트폰의 출시 일정이 제조사로부터 통신사 등 통신업계에 전달된다는 설명이다. 

한국 출시 가능성이 거론된 샤오미 미11프로 모델은 지난 3월 샤오미가 공개한 플래그십 모델 중 하나다. 미11 시리즈는 울트라, 프로, 라이트 3종으로 구성된다. 출시 가격은 사양에 따라 각각 5999위안(약 103만원), 4999위안(약 86만원), 2999위안(약 40만원)부터 시작한다. 울트라와 프로 모델은 카메라 성능에만 차이가 있고 기본 성능은 동일하다. 

미11 프로는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6.81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와 5G 퀄컴 스냅드래곤 888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2000만화소 카메라와 함께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GN2’를 탑재했다. 램과 저장용량은 8GB·256GB, 12GB·256GB, 12GB·512GB 등 세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샤오미가 지난 3월 한국에 출시한 홍미노트10와 홍미노트10 프로의 출고가는 각각 21만8900원, 31만9000원이다. 홍미노트10와 홍미노트10프로를 구매하고 각각 월 4만5000원, 5만9000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24개월간 선택약정에 따른 요금 할인액이 기기가격보다 많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1만8900원인 홍미노트10 구매자에게 요금제와 상관없이 공시지원금 19만1000원을 지원한다. 사실상 ‘공짜폰’인셈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홍미노트 10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3~4배 이상 늘었다”면서도 “국내 물량이 수천대 수준에 불과해 전체 시장 점유율에 의미있는 변화를 주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 삼성전자는 인도, 브라질, 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 위주로 판매하는 ‘갤럭시M12’를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M12는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에서 출시된 모델로 4800만 화소 카메라와 초광각, 망원 등 총 5대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국내 출시 가격은 1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M12. 사진=삼성전자 인도법인
삼성 갤럭시M12. 사진=삼성전자 인도법인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래그십 라인인 갤럭시S시리즈,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A시리즈, 저가형 스마트폰인 갤럭시M시리즈 등의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9년 이후 갤럭시M시리즈를 판매하지 않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플래그십에서부터 저가폰까이 모든 라인업을 구성한 제조사”라며 “어느 한 품목에서도 점유율을 포기할 수 없는 업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철수하고 샤오미의 보급형 스마트폰이 인기를 끄는 상황에 맞서 삼성전자가 한국 시장에서 저가폰 판매 재개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한국 소비자의 중국 제품에 대한 정서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샤오미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다만 샤오미가 테스트베드로서 한국 시장에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게 중론이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이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아이폰 판매량 때문이 아니”라며 “삼성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제조사가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5G 인프라 등을 갖춘 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 때문”이라고 말했다. 

샤오미의 국내 수량이 몇천대에 불과해도 한국 소비자의 피드백 등을 종합해 글로벌 시장 대응 전략 등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3%로 1위, 애플이 17%로 2위, 샤오미가 15%를 차지하며 3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1분기에 플래그십을 출시하는 삼성전자 특성상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샤오미와 삼성전자의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