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플랫폼 아프리카TV, OTT 범람 속 전분기 '어닝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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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플랫폼 아프리카TV, OTT 범람 속 전분기 '어닝서프라이즈'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4.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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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결제이용자수·가입자당 평균 매출 각각 20.1%, 13.1% ↑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 역시 역대 최대치
인터넷 문화와 BJ중심으 콘텐츠 수익구조가 경쟁력 핵심
4월 누적 별풍선 거래만 220억원 이상
아프리카TV 오픈 스튜디오 잠실점. 사진=아프리카TV
아프리카TV 오픈 스튜디오 잠실점. 사진=아프리카TV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전세계 인터넷기업들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산 실시간 방송 플랫폼인 아프키라TV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데 이어 올 1분기 실적 역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20일 “아프리카TV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6%, 112.6% 상승한 563억원과 17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번 분기 PU(실결제이용자수)와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1%, 13.1% 증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업계에서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아프리카TV의 성장세는 BJ를 중심으로한 독자적 콘텐츠 경쟁력에 있다고 분석한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웨이브, 왓챠, 티빙 등 OTT 서비스들이 수천억원대 투자 계획을 밝히며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 나서고 있는데, 아프리카TV는 플랫폼 특성상 개별 BJ들이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구조다. 실시간 스트리밍 중에 BJ들은 시청자들로부터 유료 아이템인 ‘별풍선’ 후원을 받는다.

BJ들은 방송이 끝난 뒤에는 영상을 재편집에 각자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면 2차 수익이 발생한다. 그 밖에 특정 게임이나 상품 광고와 협찬, 후원 등을 받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한 게임 스트리머는 “트위치나 아프리카 같은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이 별풍선 같은 후원에 의존하면 수입이 들쭉날쭉 해진다”며 “거의 모든 크리에이터는 후원 비중보다 유튜브 수입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수입구조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아프리카TV가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아프리카TV 연결 기준 매출 1966억원 중 81.3%인 1599억원이 별풍선 판매 등 플랫폼 매출에서 나왔다. 

KT가 아프리카TV와 협업해 누구나 가상공간에 체육관을 차려서 스포츠 코칭 사업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구축됐다. 사진=KT

별풍선 통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시청자들이 아프리카TV에서 BJ에게 선물한 누적 별풍선은 2억6523만1271개에 달한다.

시청자가 별풍선 1 개당 110원에 구입하면 아프리카TV가 20~40%의 수수료를 가지고 간다. 나머지 금액은 BJ에게 전달한다. 아프리카TV 플랫폼에서 이번달에 별풍선 후원에 따른 누적 거래 금액이 이날까지 220억원 이상인 셈이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시청자가 BJ에게 선물한 별풍선은 4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직업활동이 어려워진 미용사, 뮤지컬 배우, 헬스 트레이너 등도 아프리카TV 플랫폼을 활용한 수익 사업에 나서면과 콘텐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인기 BJ 중 다수가 스타크래프트나 롤(LoL) 등의 전직 프로게이머 출신이었다면 현재는 전직 아이돌, 승무원, 군인 등 다양한 직업군이 BJ로 활동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극적 방송 소재 등의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프리카TV는 콘텐츠 제작에 따른 수익 상당부분을 BJ가 가져가는 구조와 독보적 팬층을 확보했다”며 “넷플릭스나 유튜브와는 또 다른 독자 영역을 구축한 국내 사업자”라고 분석했다. 

지난 26일 협약식에 참석한 권준학 농협은행장(왼쪽)과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이사.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금융권과 게임사 등은 2030세대의 인터넷 문화에 기반한 홍보효과등을 고려해 아프리카TV와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토종 플랫폼인 아프리카TV는 2030세대의 이용률이 높고 BJ가 제작한 콘텐츠가 유튜브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다. 이 같은 인터넷 문화에 기반해 게임 등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의 광고주들이 아프리카TV에 광고를 송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게임사의 대형 게임 신작 발표가 이어지면서 아프리카TV 광고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아프리카TV의 신규 광고 플랫폼 런칭에 따른 광고 매출이 지난해 대비 48.9%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중소형 광고주 공략을 본격화하며 광고주 숫자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프리카TV 매출은 20% 이상 성장하고 마진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여 전세계에서 가장 싼 인터넷 기업으로 추가적인 주가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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