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와 혁신기업]⑬ 다우존스지수로 돌아본 美 혁신기업의 역사 1
상태바
[자본주의와 혁신기업]⑬ 다우존스지수로 돌아본 美 혁신기업의 역사 1
  • 이영원 미래에셋증권 이사
  • 승인 2021.04.20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원 미래에셋증권 이사] 연초 이후 4월 셋째 주말까지 미국 3대 지수의 상승률은 다우지수 11.7%, S&P500 11.4%, 나스닥종합지수 9.0%를 기록하고 있다. 

백신 접종에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주가가 상승하고 있고, 언택트,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주가 주력을 이루고 있는 나스닥 종합지수보다 전통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나 S&P500이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에 비해 뉴욕증권거래소가 전통적인 인상이 크고 지수 역시 나스닥 종합지수에 비해 S&P500, 혹은 다우존스 지수가 전통산업, 혹은 구경제를 대표한다는 인상을 띠고 있다.

하지만 각 시장과 지수가 과거 기준으로만 편입 종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랜 역사를 쌓아오는 동안 시대의 흐름에 맞춰 편입종목의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다우지수, 처음 12개에서 30개 종목으로 확대

다우지수는 최초 발표되었던 12종목에서 현재 두 차례의 편입종목 수 확대를 통해 30개 종목으로 구성되고 있다. S&P500 지수는 구성종목이 이름에서처럼 500개, 나스닥 종합지수는 시장에 상장된 전종목을 포괄해 무려 3170개의 구성종목으로 이뤄져 있는 것에 비해 단출한 모습이다.

경제산업구조를 대표하고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종목 30개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그 시기 경제 산업구조를 더욱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독일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DAX지수가 40개종목, 프랑스 시장을 대표하는 CAC 지수가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것처럼 지수 구성의 집중도가 뛰어난 장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다우지수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나스닥종합지수가 1971년부터 작성되었고, S&P500이 1957년 시작된 것에 비해 다우지수는 1884년까지 연원이 올라가게 된다. 긴 역사를 가진 만큼 시대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다우지수의 변화를 통해 미국 경제발전의 과정과 미국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혁신기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최초 다우지수는 1884년 7월 3일에 발표되었는데, 현재 사용중인 산업지수와는 다른 철도 중심의 운송지수 성격이 컸다. 전체 구성종목 11개는 9개의 철도회사, 1개의 증기선회사, 1개의 전신회사로 구성되었다. 미국의 산업혁명이 교통 인프라의 확충에서부터 출발했음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운하에 이어 철도망이 구축되면서 미국의 자본주의는 동부 연안에서 5대호 인근의 중서부로 영역을 확장하고 철광석, 석탄 등 지하자원이 개발되면서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게 된다.

또한 막대한 자본이 필요했던 철도회사들은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고 이는 주식시장의 발전을 견인하게 된다.

최초의 다우존스산업지수 멤버는

최초의 산업지수는 1896년 5월 26일 발표되었다. 12개 종목으로 구성되었다. 12개 종목의 구성은 식품회사가 3개, 담배 1개, 가죽 1개, 고무 1개 등 6개사가 소비재 관련이었고 철강 1개, 제련 1개, 석탄가스 2개, 전기 1개, 유틸리티 1개 등 6개사가 산업재 성격으로 구성되어 발표되었다.

12개 지수구성종목은 1개를 제외하고는 역사가 50년 미만의 회사로 채워졌다. 특히 연혁 10년 미만의 기업이 GE를 포함 8개사로 미국 산업계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최초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GE는 2018년에 제외될 때까지 최장수 편입종목이 된다.(다만 편입 직후 두 차례의 편출, 편입이 반복된 바 있다.) 현재까지도 명맥이 이어지는 기업으로는 American Cotton Oil Co. 의 경우 합병과 지분매각 과정을 통해 현재 Unilever라는 소비재 기업으로 계승되었고 American Sugar Refining Co. 는 Domino Sugar로 이름을 바꾼 이후 소유주가 교체되며 현재 ASR Group에 속해있다.

American Tobacco co. 의 경우는 1911년 반독점법으로 4개사로 분할된 이후 RJ Reynolds 등으로 계승되었다. US Rubber Co. 의 경우는 컨티넨탈 사와 합병된 이후 인수과정을 거쳐 현재 미쉐린에 흡수된 상태다.

반면 US Leather Co. North American Co. 처럼 파산하거나 해체된 경우도 있다.

1896년 다우존스산업지수 출범당시 멤버였던 GE는 지난 2018년 실적부진과 시가총액 감소를 이유로 122년만에 편입종목에서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대공황이전의 다우존스 산업지수

대공황이 발생했던 1929년 10월까지 미국 자본주의는 2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간다. 특히 1920년대는 광란의 20년대 (Roaring 20’s)로 불리우는 공황 이전의 절정기로 기억된다.

이 발전과정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다우지수의 잦은 개편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1900년 전까지 6차례, 이후 대공황 직전까지 19차례, 총 25차례의 종목변경을 통해 주력산업의 변화가 다우산업지수에 반영된다.

1900년 이전 주요 편입종목은 해운, 철강, 로프 회사 등이었다.

이후 1900년 초반 광산, 제련, 제지, 철강 업체들과 화차, 기관차 제조업체들의 지수 편입이 이어졌다. 1915년에는 자동차회사 GM이 편입되었고 1916년에는 전신회사 AT&T와 전기업체 웨스팅하우스가 다우산업지수에 포함된다.

1920년대에는 산업혁명 이후 소비문화가 폭발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지수 개편이 단행된다. 자동차, 트럭업체들과 건설사가 편입되었고 영화, 방송, 가전업체도 편입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백화점과 약국 등도 새로 포함되었다.

20년대에 편입된 주요 종목은 다음과 같다.

1924년에는 화학회사 듀퐁(2015년 다우케미칼과 합병, Dow DuPont이 됨), 시어즈 백화점, 스탠다드오일이 강제 분할된 후 스탠다드오일 캘리포니아(이후 Chevron으로 개명)가 다우지수에 편입된다.

1925년에는 농기계 생산업체인 인터내셔널 하베스터, 영화 스튜디오인 파라마운트, 레밍턴 타자기 등이 편입되었고 1928년 크라이슬러 자동차와 라디오, TV 제조업체인 RCA가 다우 산업지수의 멤버가 됐다. <2편에 계속>

 

●이영원 이사는 연세대 경제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다. 대우증권에서 리서치 업무를 시작해 푸르덴셜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했다.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한 이후 해외주식 분석업무를 시작, 현재 글로벌 주식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