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17년만에 국내서 소매금융 사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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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17년만에 국내서 소매금융 사업 철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4.16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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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미국 본사에서 한국 소비자금융 철수 공식화
한국은행은 기업은행과 투자은행 부문만 운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국내에서 개인 대상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2004년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공식 출범한 지 17년 만이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15일 씨티그룹 미국 본사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향후 전략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씨티그룹은 아시아,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씨티그룹은 미국·영국·멕시코 등 6개 나라에서만 소비자금융사업을 유지할 예정이다.

향후 소비자금융을 집중하는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는 싱가포르, 홍콩, 아랍에미리트, 영국이 될 예정이다. 

한국, 호주, 바레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러시아, 대만, 태국, 베트남, 폴란드 등 13개 국가에서는 소비자금융을 중단할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특정 국가에서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수익 개선이 가능한 사업 부문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부문만 운용하고, 소비자금융은 더 이상 이어가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같은 결정은 한국씨티은행 당기순이익의 감소에 따른 절차로 풀이된다. 지난해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2.8% 감소한 1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씨티은행은 사업 재편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소비자와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 수립하고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사업재편 방안 확정시까지 기존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진행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향후 진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며, 소비자 불편 최소화, 고용 안정, 소비자 데이터 보호 등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의 총여신은 24조3000억원으로 이 중 소매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조9000억원에 달한다. 시중은행 전체 소매금융 자산(620조2000억원) 중에서는 2.7%를 차지한다.

임직원 수는 3500명, 점포 수는 43개로 이 중 소매금융을 담당하는 임직원 수는 939명, 점포 수는 3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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