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제주도 고사리축제 '눈길'...대구에 재밌는 일이
상태바
[주말엔 뭐하지?] 제주도 고사리축제 '눈길'...대구에 재밌는 일이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1.04.16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산 청정고사리 축제 온라인 개최...이달 말까지 유튜브, 그림대회 등
'지구의 날' 기념 대구시민생명축제 16일 개막…51일간 대구 전역에서
선교사들 향수가 담긴 붉은 벽돌집...대구 청라언덕과 김광석거리
공유·박보검 주연 영화 ‘서복’...국내 최초 복제인간 둘러싼 이야기
대구 청라언덕에 자리잡은 선교사주택들. 사진=한국관광공사
대구 청라언덕에 자리잡은 선교사주택들. 사진=한국관광공사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코로나 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지난해에 줄줄이 취소됐던 축제들이 올해는 비대면으로 속속 재개되고 있다. 작년에는 갑작스런 환경변화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지자체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온라인ㆍ 비대면 환경을 구축, 더 적합한 방식으로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와 '대구시민생명축제'가 비대면 행사로 열리며 공유, 박보검 주연의 영화 '서복'이 개봉한다.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 사진=남원읍
한라산 청정고사리축제. 사진=남원읍

제25회 '한라산 청정고사리 축제' 비대면 개최

서귀포시 남원읍은 이번 달 말까지 제25회 한라산 청정고사리 축제를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작년에 취소됐던 고사리 축제를 비대면으로 개최, 지역축제의 명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제주 고사리중 특히 서귀포 남원지역의 고사리는 두툼하고 향이 좋아 최상품으로 꼽힌다. 매년 봄 남원읍에서 열렸던 '고사리축제’는 서귀포 넓은 들녘에 서식하는 고사리를 채집하고 체험할 수 있어 제주도민과 관광객에게 인기였다.

이번 축제는 고사리 관련 영상컨텐츠 제작, 그림그리기 대회가 추진될 예정으로 영상콘텐츠는 고사리 음식 요리레시피(오일파스타, 궁중떡볶이, 비빔밥 등)와 전통풍습 재현 (삶고 말리기) 등을 내용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말린 고사리는 코로나19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도 전달할 계획이다.

고사리 그림그리기 대회도 제주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추진된다. 16일부터 26일까지 우편 및 방문제출로 접수 받는다.

양영일 축제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올해는 비대면형태로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영상컨텐츠 제작을 통하여 남원읍 고사리의 브랜드화와 전국적인 홍보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민생명축제.사진=공식포스터
대구시민생명축제.사진=공식포스터

지구의 날 기념 대구시민생명축제…6월 5일까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대구시민생명축제'가 16일부터 6월 5일까지 51일간 대구 전역에서 펼쳐진다. 대구시에 따르면 축제는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2021지구의날 대구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며 지역 100여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으로 거행되며 16일 오전 10시 30분 동대구역 광장에서 '지구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대구탄소중립시민추진단 발대식, 시민대표 선언식, 기후시계 제막식 순으로 진행된다.

기후시계 (Climate Clock)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배출 가능한 이산화탄소 잔여 총량을 시간으로 변환해 나타낸 것으로, 베를린(2019년), 뉴욕(2020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설치된다. 시계는 지구온난화 한계치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축제 중에는 걷기, 자전거, 에너지전환, 자원순환, 먹거리 등 5대 분야에서 51일간 시민들의 탄소 중립 실천을 유도하는 '탄소중립 챌린지51', '대구 기후 위기 영화제', 탄소중립에 대해 시민 의견을 나누는 '탄소중립3355' 등의 행사로 열릴 예정이다.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사진=한국관광공사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사진=한국관광공사

대구의 근대를 품은 붉은 벽돌집, 청라언덕과 김광석거리

'푸른 담쟁이' (靑蘿)를 뜻하는 대구 청라언덕에 오순도순 자리잡고 있는 붉은 벽돌집들은 지은 지 100년이 훌쩍 넘는 근대 문화유산이다. 봄이면 담쟁이 덩굴은 더욱 푸르러 고풍스런 주택과 대비를 이룬다. 원래 더 많은 집이 있었지만 현재 남은 건 세 채로 모두 20세기를 전후해 대구로 온 미국 선교사들이 지은 건물이다.

미국 선교사들이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들어온 건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다. 개항장 부산을 통해 대구로 온 선교사들은 청라언덕에 자리잡았는데, 청라언덕이란 이름은 이들이 언덕 곳곳에 심은 담쟁이덩굴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달구벌대로에서 언덕을 오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은 블레어 주택(대구유형문화재 26호)이다. 1901년 한반도에 들어온 선교사 블레어가 살던 집으로 1910년경 지어졌다. 당시 최첨단 공법인 콘크리트로 기초를 다지고, 굴뚝이 높은 2층 벽돌집을 올렸다.

조금 떨어진 곳에 챔니스 주택(대구유형문화재 25호)이 있다. 이곳에는 선교사 챔니스가 살았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유행한 방갈로풍 주택은 사람 인(人)자 모양 지붕의 붉은 벽돌 건물과 평지붕의 흰색 건물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뿐 아니라, 건축 분야 논문 소재로도 인기인 곳이다.

스윗즈 주택(대구유형문화재 24호)은 여성 선교사 마르타 스윗즈가 살던 곳이다. 붉은 벽돌 건물에 기와지붕을 얹어 한식과 양식을 절충한 모양이다. 1907년 대구읍성을 철거하면서 나온 성돌로 기초를 쌓은 것도 눈길을 끈다.

대구의 근대를 품은 청라언덕은 대구 중구 골목투어 2코스 ‘근대문화골목’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100여 년 전, 청라언덕 솔밭길은 대구3•1운동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이동하던 비밀 통로 역할을 했다. 지금은 포장도로가 됐지만, ‘3•1만세운동길’이란 이름으로 그날의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가수 고 김광석이 태어난 중구 방천시장 인근에 '김광석다시그리기길'도 인기다. 1990년대를 풍미한 그의 전설적인 앨범 '다시 부르기 1•2' 에서 따온 이름이다. 제방 아래 길지 않은 골목에 그의 모습과 앨범, 노래를 모티프로 삼은 벽화가 조성됐다. 해마다 15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 명소로 거리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걷다 보면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복제인간을 다룬 영화 '서복'.사진=네이버영화
국내 최초로 복제인간을 다룬 영화 '서복'.사진=네이버영화

국내 최초 복제인간 다룬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 신작

영화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과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직 요원 ‘기헌’(공유)은 정보국으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마지막 제안을 받는다.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 ‘서복’(박보검)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라는 임무다. 

하지만 임무 수행과 동시에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게 되고, 가까스로 빠져나온 ‘기헌’과 ‘서복‘은 둘만의 특별한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 실험실 밖 세상을 처음 만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 ‘서복‘과 생애 마지막 임무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싶은 ‘기헌’은 가는 곳마다 사사건건 부딪친다.

인류의 구원이자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서복’을 차지하기 위해 나선 여러 집단의 추적은 점점 거세지고 이들은 결국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드라마 '도깨비', 영화 '82년생 김지영', '밀정' 등에서 대세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공유가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을 맡았다. ‘기헌’의 예민하고 날선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 감량도 감행했다고.

'응답하라 1988', '명량'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박보검이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한다. 영원이라는 시간에 갇힌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의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표현해낸 박보검은 지금껏 본적 없는 강렬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2012년 개봉 당시 멜로 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했던 '건축학개론'의 이용주감독은 중국 진나라 시절 진시황제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떠난 서복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죽지 않는’ 복제인간과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로드무비로 완성했다.

여기에 '봉오동 전투', '국가부도의 날' 등에 출연, 막강 연기력을 과시하는 조우진이 ‘서복’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정보국 요원 ‘안부장’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배우 장영남은 ‘서복’의 탄생과 성장을 곁에서 지켜본 책임 연구원 ‘임세은’으로 분해 베테랑 배우의 진가를 발휘한다. 

특히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미술상 후보에 오른 이하준 미술감독은 거대한 선박 내부의 실험실부터 허름한 건물 안의 최첨단 장비가 구비된 안가까지 각 공간마다 독특한 컨셉을 설정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