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빅테크 황금기 끝났다..."길들이기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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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빅테크 황금기 끝났다..."길들이기 이제 시작"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4.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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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반독점 벌금 3조원 부과
전문가들 "중국 IT기업의 엄청난 성장세 이제 모두 끝났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불확실성 직면
알리바바가 벌금 3조원을 부과받은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황금기가 모두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리바바가 벌금 3조원을 부과받은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황금기가 모두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약 3조원에 달하는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역대급 벌금임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안도하고 있지만, 주요 해외 언론들은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들의 길들이기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중국 빅테크의 황금기도 모두 끝이 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 3조원 벌금 부과...전문가들 "이제 시작일 뿐"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시장 감독관리총국이 알리바바에 대해 독점적 지위 남용을 이유로 182억위안(약 3조1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알리바바도 주가도 지난 14일까지 사흘 연속 상승했다. 역대급 벌금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시작"이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기술기업들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모두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진짜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알리바바 주가 역시 지난 12일부터 사흘 연속 이어온 상승세를 마치고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15일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는 약 2%의 하락했다. 

BBC는 "중국 기술산업의 선두주자이자, 중국에서만 8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알리바바가 공식적으로 미운 털이 박힌 것은 다른 빅테크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였다"며 "빅테크들은 그들이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며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텐센트, 징둥닷컴, 바이트댄스, 메이퇀, 핀둬둬 등은 알리바바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중국 당국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어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중국 당국에 이른바 충성서약을 하기도 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두와 바이트댄스, 징둥닷컴, 핀둬둬, 웨이보, 샤오홍슈, 치후360 등 중국의 IT기업 12개사는 '그간의 반독점 행위를 시정하고 공정한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13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인터넷정보판공실, 세무총국 등과 함께 34곳 기업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한 달 이내에 알리바바처럼 내부 조사를 거쳐 잘못된 점들을 고치고 결과를 대중에게 공표하지 않으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12개 기업들이 충성 서약을 발표했으며,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퇀, 디디추싱, 어러머 등 20여곳도 차례로 소환해 같은 내용의 서약서를 쓰게 한다는 방침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것은 단순히 벌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규제가 끝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는 것이 주요 해외 언론들의 평가다. 

BBC는 "알리바바의 벌금은 중국 기술기업 모두의 규제조치에 관한 것"이라며 "이는 중국 공산당보다 더 강력한 것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술기업 황금기는 끝"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들에 대한 규제 강화는 기술기업들의 황금기가 끝났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알리바바와 앤트그룹 등 기술기업을 둘러싼 중국 당국의 의도는 분명하지 않지만 한가지 명확한 교훈이 있다"면서 "바로 중국 기술기업들의 영광스러운 시대가 끝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술기업들은 지금까지 중국 당국의 지지를 받으면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이제는 든든한 지원이 아니라 엄격한 통제 하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투자은행 챈슨앤코의 션 멍 이사는 "엄청난 확장과 와일드한 성장이 가능했던 시대는 영원히 사라졌고, 이제부터 이들의 발전은 정부의 엄격한 통제 아래에 놓이게 됐다"며 "이것은 기업가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그들의 영향력을 축소해야만 하며,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의 사례를 기억하고 사업 재조정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당국은 기업들에게 한 달간의 자체 시정 기간을 내려준 상태다. 한 달 후에도 문제가 시정되지 않았다면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멍 이사는 "중국 규제당국이 구조조정을 지시하는 것보다는 기업 스스로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낫다"면서도 "이같은 방안은 해당 기업들이 '이익'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디스트스위스(CS) 애널리스트인 케니스 퐁은 "텐센트부터 메이퇀에 이르는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다음 후보자들"이라며 "그 이유는 그들이 해당 산업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일고 설명했다.

규제당국은 이제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메이퇀의 반독점 위반 여부에 포커스를 맞출 수도 있고, 텐센트의 위챗이 독점적인 위치에 있는지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들 기업들은 이제 성장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리서치 회사인 차이나 스키니의 창립자인 마크 태너는 "알리바바의 사례는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에게 황금기가 끝났음을 의미한다"며 "이제 독점과 거리가 먼 기업들까지 그들의 확장 전략을 한 풀 꺾고, 그들의 사업의 많은 부분들을 (중국당국의 규제 강화 등) 새로운 환경에 맞춰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우려"

실제로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많은 중국 기술기업들이 상하이 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을 포기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3일 FT에 따르면, 지난달 76개 중국 기술기업이 상장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2019년 7월 스타마켓이 출범한 이후 월간 기준 최고치다. 

여기에는 징둥닷컴의 핀테크 자회사인 JD테크놀로지도 포함됐다. 이 회사는 스타마켓 상장을 준비하다 지난달 30일 철회한 바 있다. 

중국 기술기업들 뿐 아니라 중국시장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에게도 많은 망설임을 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알리바바의 경우 3조원 가량의 벌금은 2019년 매출의 4%에 해당하는 규모이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훨씬 더 엄청난 손실이 있었다. 

알리바바의 시장가치는 앤트그룹의 IPO가 중단되기 직전인 10월 최고치에 비해 12월 말까지 약 2000억달러 이상이 하락했는데, 이는 3조원, 즉 28억달러의 벌금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 

블룸버그통신은 오피니언을 통해 "알리바바의 벌금은 시장가치 손실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투자자들은 다음 타겟이 누가 될지 우려하고 있지만, 이는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알리바바의 독점 행위는 매우 분명하고 처벌은 합리적이지만, 투명성이나 밸런스가 부족한 시스템에서 갑작스럽고 극단적인 변화는 국가권력의 임의적 행사 가능성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지난해 10월 마윈이 공개석상에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뒤 중국 당국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IPO를 눈앞에 두고 전격 취소됐다.

알리바바는 3조원의 벌금과 함께 공정경쟁을 유지하고 입점 상인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운영방식을 바꿔야 하며, 향후 3년간 매년 자체 평가를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지난 1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앤트그룹이 금융지주회사로 재편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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