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골든글로브 휩쓸다…사랑··열정의 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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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골든글로브 휩쓸다…사랑··열정의 갈구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1.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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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남우주연상·음악상·주제가상등…한국서도 200만명 관람

헐리웃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가 2017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주제가상을 휩쓸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라라랜드'가 뮤지컬·코미디 부문 감독상(데이미언 셔젤), 각본상(데이미언 셔젤), 남우주연상(라이언 고슬링)과 음악상(저스틴 허위츠), 주제가상('시티 오브 스타')을 받았다. 라라랜드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라라랜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재즈 피아니스트(라이언 고슬링)와 배우 지망생(엠마 스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역시 음악영화인 '위플래쉬'를 연출했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이다.

국내에서도 이 영화는 12월 7일 개봉돼 관객 200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한국 관객 가운데는 20대의 호응이 가장 컸다. 남녀 별로는 남성이 35.7%, 여성이 64.3%로 여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 /영화사이트

<1> 라라랜드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두사람의 황홀한 사랑, 순수한 희망, 격렬한 열정을 그렸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인 라라랜드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를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로 올해 가장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가 처음 공개된 뒤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6%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언론과 관객들의 끊임없는 극찬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또한 세계 유수 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되면서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제73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52회 시카고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되었다. 국내에서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예매 오픈 1분만에 매진을 이루며 뜨거운 관심 속에 상영된 뒤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 /영화 포스터

<2> 라라랜드는 현실적인 공감을 얻을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LA의 사계절 아래 감미로운 선율의 음악과 다채로운 색채의 향연, 화려한 의상과 최고의 프로덕션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황홀경으로 이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다양한 고전 영화에 대한 오마주는 물론 할리우드를 향한 애정과 존경을 영화 전반에 걸쳐 가감 없이 드러냈다. 또한 1950년대 할리우드 영화들이 많이 사용하던 2.55:1 비율의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로 촬영해 고전 영화적인 느낌을 살렸다.

특히 이 와이드스크린의 화면 비율은 일반적인 화면들 보다 가로로 길어진 만큼 많은 정보를 넣어야 하다 보니 더욱 많은 공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작업이다. 하지만 또 이 때문에 더욱 웅장한 배경을 담아낼 수 있었고, 이는 화려한 배경들이 대거 등장하는 <라라랜드>의 독특한 영상미를 선보이는 데 적합한 환경이 되었다.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고전 영화를 연상시키는 <라라랜드>는 고전이 주는 황홀한 매력과 감정에 대한 서정시이자, 21세기 새로운 클래식을 창조할 영화라는 찬사 속에 2017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주연상 등 주요부문의 수상이 점쳐지고 있다.

 

<3> 재즈 피아니스트와 배우 지망생으로 분한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은 열정을 가득 안고 함께 꿈을 좇으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커플로 열연을 펼친다. 이들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시너지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득한 신나는 무대 위를 물들인다.

엠마 스톤이 배우 지망생 ‘미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미아는 할리우드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인물로 계속되는 실패에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며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엠마 스톤은 이 역할을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철저한 준비를 했고 노래와 탭댄스, 왈츠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제73회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엠마 스톤이 선보이는 연기와 노래, 춤의 수준, 그리고 감정의 변화를 표현하는 방식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현 시대 가장 훌륭한 여배우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라고 극찬을 표했다.

<노트북>, <빅쇼트>의 라이언 고슬링이 곧은 신념을 지닌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으로 분했다. 그는 재즈의 전통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언젠가는 재즈를 부활시키고, 자신의 클럽을 차리겠다는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특히 라이언 고슬링은 몇 개월 동안 피아노 연습에만 매진해 모든 피아노 연주를 대역 없이 소화해내 감탄을 자아냈다. 함께 출연한 세계적인 톱가수 존 레전드는 “질투가 났다. 그가 연주하는 걸 보고 있으면 감탄이 흘러나왔다. 지난 몇 개월 동안 피아노를 배웠을 뿐인데, 굉장히 놀라운 일이다”라고 평했다. 라이언 고슬링 역시 노래와 탭댄스를 연마해 엠마 스톤과 함께 완벽한 무대를 선보인다.

 

<4> 라라랜드는 LA라는 도시에 대한 송가이기도 하다. 감독은 영화를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4개의 챕터로 구성해 40일 동안 LA의 사계절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담아냈다.

배우와 스탭들은 1949년에 첫 문을 연 재즈 클럽과, 레돈도 해변의 역사적인 라이트하우스 카페, 그리피스 공원 천문대와 같은 전설적인 장소에서 경외심에 말을 잃었다. 시간은 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라라랜드> 속 모든 장소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창의력이 넘치는 감독과 함께 새롭게 LA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때문에 아직 보여지지 않은 면을 발굴하려 노력했다. 왼쪽에는 1940년대의 할리우드가, 오른쪽에는 2016년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도시 자체에 깃든 보편성을 이용하는 것은 감독의 생각이었다”고 프로덕션 디자이너 데이비드 와스코는 말했다.

영화 속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인 오프닝은 LA의 한 고속도로에서 완성됐다.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떠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고, 3개월에 걸친 연습과 무한 반복되는 리허설을 통해 결국 단 한 번의 촬영으로 완벽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두 주인공이 도시를 내려다보는 언덕에서 탭댄스를 추는 장면은 서로에게 한 발짝 다가서며 처음으로 빠져드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감독과 배우들은 미리 충분한 대화를 거쳤고, 결국 6분 동안의 원테이크 촬영으로 특별한 장면을 완성했다.

플라네타리움에서 두 주인공이 왈츠를 추는 장면 또한 가히 압도적이다. 제작진은 세바스찬과 미아가 아름다운 왈츠에 빠지는 순간 관객들도 함께 빠지길 원했다. 와이어에 매달려 허공에서 두 사람이 왈츠를 추는 이 장면을 위해 특별히 카메라 워크에 신경을 써야 했다.

▲ 라라랜드 장면들 /영화사이트

<5> 또한 셔젤 감독은 감정의 매개물인 색에 완전히 집중했다. 노란색을 가장 강조하는 동시에 영화 속 남성들은 대체로 흑백으로, 여성들은 컬러로 색을 입힘으로써 장면을 중립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의상도 마찬가지였다.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하는 세바스찬은 그의 성격처럼 특별한 고유성과 전통과 형식에 대한 존경이 느껴지도록, 거의 모두 주문 제작한 의상만을 고집했다. 의상 디자이너 메리 조프레즈는 50벌이 넘는 두 주연 배우의 의상을 주문 제작해 의상의 색채만으로도 캐릭터의 심리를 표현하는 경지를 선보인다. 특히 미아를 연기한 엠마 스톤에 대해 극찬했는데, “더할 나위 없는 뮤즈”라면서 “너무 사랑스러웠다. 마치 클래식 뮤지컬 속 여자 주인공 같이 빈티지부터 원색의 드레스까지 모든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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