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나영호 체제' 정식 출범…체질개선 이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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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나영호 체제' 정식 출범…체질개선 이뤄낼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4.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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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무에서 부사장급으로 승격
이베이코리아 노하우 접목 시킬 듯
나영호 롯데쇼핑 e커머스사어부장(부사장). 사진제공=롯데그룹
나영호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부사장). 사진제공=롯데그룹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롯데온(ON)이 새 수장 나영호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부사장) 체제로 12일 새롭게 출발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그룹은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 e커머스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나영호 사업부장은 1996년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 대홍기획에 입사해 롯데닷컴 설립부터 전략, 마케팅 등을 담당하며 롯데쇼핑의 첫 온라인 플랫폼 탄생에 기여한 바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차그룹, LG텔레콤 등을 거쳐 2007년 이베이코리아 G마켓에서 이커머스 사업 경력을 쌓았다. 

특히 나 사업부장은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시스템 ‘스마일페이’ 사업을 이끌었으며, 현대카드와 함께 선보인 전용 신용카드 ‘스마일카드’ 사업도 주도했다. ‘IT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베이코리아의 충성 고객을 늘리는 데 공헌한 인물이라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를 속속 알고 있는 나 사업부장을 얻은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20년 전부터 가지고 있던 이커머스 자체 역량과 이베이코리아의 노하우를 접목시켜서 롯데온을 살리고 ‘신(新) 롯데닷컴’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나 본부장은 외부 전문가지만 롯데 출신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롯데온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강점을 잘 이해할 인물로 평가된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나영호 부장은 앞으로 롯데온의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특히 롯데온 간편결제 서비스 고도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최근 모바일상품권 사업을 양수받고 자체 결제대금예치제(에스크로)를 도입하는 등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나 부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 직위까지 부여받았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등 4개 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이중 백화점 부문장만 부사장급이고 나머지는 전무급이었는데, 이번 나 부장을 부사장으로 격상시켰다.

이는 롯데온의 실적 반등을 이뤄내고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코로나19로 쇼핑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던 롯데쇼핑의 입장에서는 이커머스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 

다만 롯데온은 출범 1년째를 맞고 있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이렇다할 성과가 아직 없는 상태다.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은 전년 대비 19.1% 성장했는데 이 기간 롯데온은 7%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신세계의 SSG닷컴 거래액은 37% 성장률을 보였고, 쿠팡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거래액 역시 7조6000억 원으로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의 거래액이 20조 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롯데온은 나영호 부장 영입을 시작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이달 28일 출범 1주년을 맞아 최대 규모 행사를 전개한다. 

또 롯데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그로서리(식료품) 경쟁력을 롯데온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올해 그로서리 상품을 강화해 트래픽과 충성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며 “마트, 슈퍼 상품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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