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주 본격 실적시즌...증시 새로운 모멘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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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번주 본격 실적시즌...증시 새로운 모멘텀 될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4.12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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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JP모건·골드만삭스 등 시작으로 실적시즌 본격 돌입
S&P500 기업 1분기 실적 20% 이상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
다만 이미 높아진 주가 수준은 부담...투자자들 눈높이 만족시킬지 관건
실적 개선 여부보다 경영진의 미래 전략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도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연합뉴스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는 14일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금융기업들을 시작으로 미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월가에서는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개선된 기업실적이 주식시장에는 또다른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기업들 1분기 24.5% 이익개선 기대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년동기대비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임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팩트셋은 기업들의 1분기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18년 이후 분기 중 가장 큰 상승폭이기도 하다. 

리피니티브는 25%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는 등 대부분의 조사기관들이 강한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같은 개선된 실적이 증시에 또다른 상승 동력을 줄 수 있을지 여부다. '주가는 실적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오랜 증시격언도 있듯이, 일반적으로 실적 개선 여부는 증시를 이끄는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되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치만큼 높은 실적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할 수 있다. 반대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라면 실망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경우가 나이키다. 앞서 3월18일, 2월28일에 끝난 3분기(회계연도 기준) 실적을 발표한 나이키는 매출은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주당 순이익은 90센트로 전년동기(주당 53센트) 실적은 물론 월가 예상치(주당 76센트)보다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나이키 주가는 4%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단순히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경영진들의 미래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가 가져온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뚜렷한 미국의 경제회복 아래에서 미래 전략을 제시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SJ는 "펀드 매니저들이 주식이 계속해서 새로운 고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향후에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익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라고 보도했다. 

루이스홀드그룹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제임스 폴센은 "이제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미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듣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 전망을 상향조정할지 아닌지 여부가 증시 상승세를 위한 진정한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수전 슈미트 미국 주식 헤드는 "시장은 수익에 반응할 것"이라며 "2021년을 지나면서 계속 실적이 늘어나고 수익이 개선되며, 그 폭이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면 주식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빠른 경기회복은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그렉 칼논 멀티자산 솔루션 글로벌 헤드는 "우리는 증시에 모멘텀이 있으며, 여기서부터 추세적인 상승세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적 기대감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와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이미 모든 긍정적인 상황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예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톰 에스프레이 테크니컬 애널리스트는 포브스 기고를 통해 "실적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주식시장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S&P500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22.4로 10년 평균치(15.9)를 크게 웃돌고 있다. 주가수익비율은 주당 순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로, PER이 높을수록 주가가 비싼 수준임을 의미한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최근 조사에서 불·베어 지수가 전주 45.8%에서 이번주 56.9%로 11.1%포인트 급등, 2018년 1월4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낙관적 전망을 가진 이들이 빠르게 늘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반대로 생각하면 약간의 악재가 발생하더라도 증시가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불·베어 지수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직후 2018년 2월 글로벌 증시는 급작스런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으로 폭락한 바 있다.  

S&P500 기업들 중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 위에 위치한 기업들도 89%에 달했는데, 이는 최근 5년간 세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미 기업들의 주가가 상당 수준으로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그는 이를 언급하며 "시장이 정말로 과도하게 확장됐다는 몇가지 경고 신호가 보인다"면서 "4월 이후 지금까지 급격한 상승을 보여온 만큼 최소 1~2%의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1개 중 9개 업종 실적 개선....에너지·산업은 부진할수도 

한편 업종별로 실적은 큰 격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펀드스트랫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인 브라이언 로셔는 "경기회복으로 이익을 보는 모든 부문 즉 소비재, 금융, 소재 등 순환주들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금융기업들의 경우 1분기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소재 관련주 역시 45.4%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에너지와 산업 업종의 경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SJ은 "월가 전문가들은 1분기에 S&P500의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에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대부분 경제회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 위주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에너지와 산업업종은 다소 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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