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DX 전환 이통3사, '클라우드' 수요 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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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코로나...DX 전환 이통3사, '클라우드' 수요 대폭 증가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4.0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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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유통·교육 등 산업 분야 가리지 않고 DX 투자
네트워크 인프라, 데이터센터 모두 갖춘 이통3사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 격화...코로나 이후에도 지속 성장
SKT는 AWS, LG유플러스는 구글과 협력
KT는 국내 공공·금융기관 고객사 확보
구글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이 산업 전반에 걸쳐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시장에서 이동통신3사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클라우드는 인터넷 접속을 통해 서버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업 고객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받아 직접 서버를 구축하지 않고도 필요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AI 서비스도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하는 솔루션을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들여 관련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금융·유통·교육 등 본격화된 산업별 DX 예산 투자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콜센터를 분산하는 과정에서 AI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며 “상담직원의 업무 부담도 줄어들고 코로나 집단감염에 노출될 위험도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뿐만 아니라 교육, 유통, 식음료 등 과거 오프라인 대면 서비스가 중심이었던 사업영업도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찾는 기업 고객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배달 주문이 대폭 늘어난 쿠팡, 배달의 민족 등은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용 중이다. 신라호텔이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 역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AWS를 기반으로 운영한다.

주식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클라우드를 이용 중인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 대다수는 KT 클라우드를 이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클라우드의 개념을 설명하는 스티브잡스. 사진=연합뉴스
아이클라우드의 개념을 설명하는 스티브잡스. 사진=연합뉴스

한 클라우드업체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따라 비즈니스 방식이 바뀌면서 이제 고연령 소비자도 온라인 소비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코로나가 끝난 다음에도 디지털 전환의 유지 발전을 위해 클라우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찾는 기업고객이 늘면서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등 글로벌 서비스에 맞서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IaaS, 서버등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50% 이상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MS 애저를 이어 KT가 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과 달리 이통사는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센터를 모두 가지고 있어 클라우드 사업을 하기 최적화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매년 수백억원 규모를 망사용료 명목으로 이통사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는 통신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를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이런 비용부담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곧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어느 한 기업이 높은 금액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며 “AWS나 애저 같은 글로벌 사업자보다 높게 받을 수 없는 국내기업들은 결국 수익성이 회사마다 차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통3사, 글로벌 사업자와 연계한 클라우드 전략

클라우드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는 사업분야다. 1위 사업자는 대규모 조달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에 인터넷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은 수천달러에 이르는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대신 자체 개발한 CPU를 이용해 비용절감과 서비스 최적화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높아진 수익성은 인터넷데이터센터의 성능 최신화에 다시 투자되면서 고객사에 더 빠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가 32%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20%), 구글(9%), 알리바바(6%)가 뒤를 이었다. 

한국 시장에서도 50% 이상의 클라우드 시장(IaaS 기준)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AWS는 국내 사업 파트너로 SKT을 선택했다. 

SKT는 자체 모바일엣지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 MEC) 기술을 적용한 5G망을 기반으로 게임회사, IT회사 등의 어플리케이션 구동에서 지연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MEC는 통신 기지국 근거리에 서버 등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 전송거리를 단축함으로써 초고속 ∙ 초저지연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SKT 관계자는 “고객사와 개발자들이 AWS가 제공한 서비스와 동일한 환경에서 머신러닝, 게임, 스트리밍 등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통신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AWS가 고객으로 확보한 넷플릭스, 쿠팡, 배달의 민족 등 기업들이 소비하는 데이터에 따라 수익을 분배 받는 구조다. 

국내 사업자 중 1위인 KT는 금융·공공기관 고객사가 중심이다. 

KT는 “국내 7000여 곳의 공공∙민간 기업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국내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공공서비스나 금융서비스는 오류가 발생하면 즉시 원인파악과 복구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 영역”이라며 “국내에 관련 시설, 전문가, 담당자가 모두 상주하고 즉각 대응이 가능한 KT가 이 분야의 강자다”고 말했다. 

IT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 특성상 클라우드는 이통사의 다른 사업영역 보다 해외진출도 용이한 사업분야다. KT는 베트남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MEC 기술을 활용해 구글클라우드와 협력한다. SKT가 AWS와 협력하는 것과 같은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산업단지의 스마트팩토리 조성에 MEC와 클라우드를 활용한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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